[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우리나라 기업들은 지난해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증대로 업무용 컴퓨터 보급 및 인터넷 접속환경이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실제 업무현장에서 정보통신기술(ICT)를 이용한 생산혁신을 체감했다는 반응은 예전보다 낮아졌다.
30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발표한 ‘전국 사업체 대상 2013년 정보화 통계조사’ 결과를 보면, 2012년 기준 컴퓨터 보유 사업체는 전체의 70.3%인 244만여곳으로 2011년의 205만여곳(61.4%)에 비해 크게 늘었다. 컴퓨터 보유 사업체의 비율은 지난 2007년 42.7%, 2009년 55.3%, 2010년 58.1% 등 매년 오르고 있다.
지난해 컴퓨터 보유 사업체가 급증한 것은 스마트폰 보유 증가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2011년 16만여대에서 2012년 70만여대로 급증하며 사업장에서 노트북(42만여대)를 제치고 데스크탑 컴퓨터(197만여대) 다음으로 많이 쓰는 기기가 됐다.
| △컴퓨터 보유 사업체 현황. (단위 : 천개·%)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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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사용에 따른 무선인터넷 확산으로 인터넷 접속 사업체의 비율도 2011년 57.2%(191만여곳)에서 2012년 68.5%(238만여곳)으로 많이 늘었다. 전체 사업체의 49.4%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모바일 기기로 업무를 보는 등 실제 업무에서의 활용도도 높은 편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모바일 기기 사용 확산이 업무 생산성 증대로 바로 연결되지는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 및 업무처리의 혁신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사업체 중 ‘ICT를 통한 혁신’의 비율은 각각 22.3%와 40.8%로 나타났다. 생산혁신 부문은 전년에 비해 0.9%P, 업무혁신 부문은 9.0%P 낮아진 것이다.
이와 관련, 정보화분야에 예산을 투자한 사업체 수는 2011년 192만여곳에서 2012년 240만여곳으로 크게 늘었지만 대부분 네트워크 관련 투자비용으로 조사됐다.
사업체 보안피해는 2010년 15.2%, 2011년 6.0%, 2012년 3.1% 등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
박재문 미래부 정보화전략국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우리나라 사업체의 정보화 기반은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지만 정보 이용이나 ICT를 활용한 업무혁신 등 활성화 측면에선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사업체의 ICT 이용 활성화 정책이 보다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통계조사는 전국 347만여개 사업장(종사자수 1인 이상)에 대해 1만2901곳을 표본으로 정보화 기반과 정보 이용, 정보화 투자, 정보보호 등 4개 분야 53개 항목을 조사한 것이다.
| △전국 사업체 대상 ‘2013년 정보화 통계조사’.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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