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할인행사를 거의 하지 않는 ‘콧대 높은’ 해외 명품 및 패션 브랜드들이 크게는 80%까지 할인하면서 이월상품을 대거 내놓는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004170)백화점은 오는 15일 본점을 시작으로 강남점과 센텀시티점에서 연이어 해외 명품 대전을 연다.
신세계는 이번 해외명품대전에 역대 가장 많은 300억원 규모의 물량을 투입하고, 참여 브랜드를 50여개로 확대했다. 아르마니, 돌체앤가바나 등을 비롯해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명품브랜드도 투입한다. 또, 올해 처음으로 필립 림, DVF, 어그 등 신선한 브랜드들이 신세계 명품대전에 참여한다.
현대백화점(069960)은 15일부터 21일까지 무역센터점과 압구정본점에서 해외패션대전을 연다. 무역센터점은 지난해 봄·여름 시즌 상품을 중심으로 수입 패션브랜드를 적게는 30%에서 크게 80%까지 할인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은 소공동 본점에서 22~24일 해외명품대전을 실시한다. 에트로, 발리 등 해외명품브랜드 75개가 참여해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총 400억원 물량으로 전년대비 30% 이상 규모를 확대했다.
롯데백화점은 또 올해 처음으로 해외패션 편집숍을 별도로 구성할 예정이다. 세계 3대 글로벌 멀티숍이라 불리는 ‘10꼬르소꼬모’, 유럽 슈즈 편집숍 ‘라꼴렉시옹’ 등이 참여한다. 이밖에 힐앤토트, 엘리든, 바이에토르, 블리커 해외 명품브랜드들이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도록 차별화했다.
알뜰 명품소비족의 증가추세와도 무관치않다는 게 백화점업계의 관측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명품을 갖고싶지만 가격부담으로 주저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명품업체들이 브랜드할인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국내 명품시장이 자존심만 내세워선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는 얘기다.
조창현 신세계 본점 점장은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돼 해외명품들도 지난해 6%대 매출 신장에 그쳤다”며 “올해 해외명품대전 규모를 확대하고 고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패션 축제의 장이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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