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회장은 이날 오전 취임식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정자로서 지난 3주간 업무보고를 받아보니 KB금융의 체질이 약화돼 있었다"며 "2년이 될지 5년이 될지 모르겠지만 건강해질 때까지 그런 일(M&A)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어 회장은 다른 대형금융회사와의 합병을 통한 메가뱅크와 우리금융(053000) 민영화에 참여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어 회장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향후 사업다각화를 위해 M&A를 하게 된다면 지속성장을 위한 기반을 닦는다는 차원에서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증권사 M&A에 대해서도 "지금은 재원이 없다"며 "기본적으로 자생적인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행장 선임 일정에 대해선 "내일 일종의 서베이(조사)에 착수할 것"이라며 "그 결과를 압축해 선임하겠다"고 말했다.
어 회장은 "지난 3주간 국민은행 부행장 등을 만났지만 솔직히 이 분들이 충청도 출신인지 호남출신인지 잘 모른다"며 "난 그런 것(출신성분)을 신경쓰는 사람이 아니다"고 말해 TK 등의 출신성분을 따지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어 회장은 "지주 사장은 국내외적으로 전략적인 요소들이 필요하다"며 "내부인사로 한정하지 않고 능력있는 분을 모셔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사람이 많다고 해서 내보낼 방법은 없다"며 "증권사나 보험사 등이 커지면 그쪽으로 인력재배치를 하는 식이지 당분간 강제적으로 인력을 줄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어 회장의 퇴임을 요구하고 있는 노동조합과의 관계정립을 묻자 "KB에 대한 사랑은 노조가 더 깊을 것"이라며 "다소 시각차가 있지만 그 분들의 KB에 대한 사랑을 전략적으로 잘 받아들여 협조를 잘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민주당이 제기한 KB회장 선임 외압설과 관련, "임석식 회추위원장을 만난 적이 있지만 다른 후보들도 모두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KB회장) 선거운동을 하면서 어떻게 얼굴도 보이지 않고 뜻도 내보이지 않겠냐"고 말해 우회적으로 부인했다.
어 회장은 당시 회추위원장에게 `청와대에서 결정됐으니 나로 해 달라`고 요구한적이 있느냐는 질문엔 "나는 아무것도 모르겠다"며 "이번 인선과정에서의 토론과 질문 등 매우 힘든 절차를 거쳤고, 선임 과정은 굉장히 공정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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