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 3인방 `올해도 잘 나간다`

현대모비스, 佛서 부품기술전시회 개최
만도, 5월 상장 예정..한라공조, 3800억 규모 수주
  • 등록 2010-04-20 오후 1:28:35

    수정 2010-04-20 오후 1:28:35

[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현대모비스 만도 한라공조 등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공격경영기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로 자동차 수요가 늘어나는 한편 한국산 부품에 대한 해외 유력 완성차 업체들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자동차 부품 1위 기업인 현대모비스(012330)는 깐깐하기로 유명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7일과 8일 프랑스 벨리지시에 위치한 PSA푸조시트로앵사 기술연구소에서 구매담당 중역들과 구매 및 기술개발 인력 170여명을 초청해 친환경 기술과 부품을 선보였다. PSA푸조시트로앵은 푸조와 시트로앵 브랜드를 보유한 유럽 최대 자동차 메이커.


현대모비스는 이번 전시회를 시작으로 그간 미국 중국 인도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내 부품업체의 진출이 취약했던 유럽 부품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또 이들 시장을 공략할 수준높은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50%가량 늘어난 총 3200억원을 연구개발(R&D) 예산으로 책정했다.

올 1분기에는 오토넷과의 합병으로 매출액도 껑충 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현대모비스의 올 1분기 매출액이 3064억으로 전년비 4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전년비 5.9%증가한 373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출 기준으로 국내 3위 업체인 만도 역시 올해 거래소 상장을 계기로 재도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만도는 오는 5월19일 10년만에 주식시장에 다시 등장한다.

변정수 만도 사장은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2013년에 세계 50위권 부품사로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도는 실제로 지난 2002년 한국부품업체 최초로 세계 100대 부품사에 진입했었다. 

만도는 기업공개를 통해 들어올 자금으로 신기술 개발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만도는 주력인 섀시 시스템 부문에서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수익성 높은 차세대 ABS, ESC 등 개발에 주력해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최대의 자동차 공조품 제조업체인 한라공조(018880)는 최근 일본 마쓰다 자동차에 3800억원 규모의 에어컨을 공급하게 됐다. 이번 계약은 한라공조가 해외 유력 업체와 맺은 계약 중 최대 규모다.

차량 에어컨의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한라공조는 지난해 8월 독일 폭스바겐에 2011년부터 6년간 1700억원 규모의 에어컨 모듈을 공급키로 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크라이슬러에 300여억 규모의 에어컨 컨프레서를 수주했다. 

이런 실적에 힘입어 올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라공조의 1분기 매출액은 4011억, 영업이익은 224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매출액 2768억원에 비해 40%정도 늘어난 수준.

이상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3984억원으로 올 1분기가 비수기 임에도 이를 더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가동률이 100%를 계속 유지하면서 금융 위기 이전의 매출과 가동률을 회복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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