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주택사업 포기 줄잇는다

  • 등록 2008-12-08 오후 3:10:29

    수정 2008-12-08 오후 3:10:29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부동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건설사들이 예정된 주택사업을 접고 있다. 또 일부 건설사들은 분양이 저조한 사업장에 대해 위약금을 지불하고 공사중단을 선언하고 나섰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견 주택업체인 A사는 경기도 고양에서 내년 분양키로 했던 대규모 주택단지 내 주상복합 사업을 접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또 경기도 파주 공공택지를 매입했던 중견 주택업체 B사도 사업 여건이 악화되면서 지난달 하순 매입계약을 취소, 사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 

또 토지공사에 택지대금을 연체한 건설사들의 해약신청이 19개사 16곳이나 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건설사들의 주택사업 포기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토지공사에 택지 해약 신청을 한 C사는 "금융권 대출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사업을 계속 끌고 가기는 어렵다고 보고 사업을 접기로 결정했다"며 "전국에 걸쳐 2~3곳의 주택사업을 추가로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분양이 저조한 단지를 중심으로 사업 정리에 나선 건설사도 늘고 있다. 대림산업(000210)은 경남 양산 택지개발지구 14블록에 998가구를 지으려던 공사 계획을 포기했다. 계약자들에게는 위약금을 지불하고 계약을 해지했다.

GS건설(006360)도 천안시 성거읍과 진주 상평 분양에 대해 기존계약자에게 위약금을 지불하는 등 사업 정리 수순에 착수했다. 쌍용건설(012650)도 침산동 쌍용예가 2차 공사를 1년 연기하기로 했다. 공사 1년 연기에 동의하지 않는 계약자에게는 위약금을 지불하고 계약을 해지해 준다.

주택사업 취소와 포기가 속출하면서 중견 건설사들은 내년 사업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D사 관계자는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상황에서 무리하게 사업을 벌이지 않는다는 게 회사 방침"이라며 "기존 사업을 마무리 짓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사 고위 관계자도 "올해보다 40~50% 정도 주택사업이 축소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 역시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기존에 수주해 놓은 택지 중 알짜로 분류되는 사업만 선별해 분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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