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2018년 '몸집줄이기' 마무리..내년 1월 직원 무급휴직

정성립 사장 "매출 7조원대 안착.. 세계최고 조선소 가능"
수조원대 적자주범 해양플랜드 비중 '55→30%'로 감축
  • 등록 2016-10-30 오후 3:59:41

    수정 2016-10-30 오후 3:59:41

[이데일리 최선 기자] 대우조선해양(042660)이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하려던 ‘몸집 줄이기’를 2018년까지 앞당겨 마무리하기로 했다.

30일 대우조선에 따르면 정성립 사장은 최근 회사 소식지를 통해 “커진 뱃구레를 줄여가는 작업으로, 몸집을 줄이는 데는 고통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며 “회사가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연간 매출 7조원 규모로 돌아가기 위해 자구안을 압축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정 사장은 “내년 매출은 9조원대, 2018년은 7조원대로 예상하고 있다”며 “우리는 제일 잘할 수 있고, 시장이 수용할 수 있는 매출 7조원 규모 회사로 다시 돌아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성공적으로 자구계획을 이행해 매출 7조원대 회사로 안착할 수만 있다면 세계 최고의 조선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실시하는 등 비용 감축과 몸집 줄이기를 위한 조기 자구안 추진에 들어갈 계획이다.

내년 1월부터 전 임직원이 한 달씩 무급 순환휴직에 들어간다. 사무직 직원들은 휴직과 관련한 동의서를 작성하고 개별적으로 휴직 기간도 정한 상태다. 인사 구조가 다른 생산직은 연차 휴가를 모두 소진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대우조선은 연말까지 분사와 희망퇴직을 통해 인력 3000명을 추가로 줄여 1만명 밑으로 직원 수를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까지 90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으며 이달 말까지는 회사 측이 계획했던 1000명 수준의 희망퇴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은 현재 사업 비중인 55% 정도인 해양 부문을 30% 이하로 낮추고,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받는 방산 부문을 10% 정도로 키울 계획이다. 해양플랜트는 지난해 몇년간 수조원대 적자를 기록한 원인이기도 하다.

최근 저유가가 계속되면서 해양플랜트 발주가 끊기면서 머스크사의 잭업리그, 인펙스사의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SO) 등 기존 확보한 일감이 내년 4월 마무리되면 해양 비중은 자연적으로 감소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기존에 수주한 해양프로젝트를 끝마치고 새로운 해양플랜트는 선별적으로 수주함으로써 큰 무리 없이도 사업비중 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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