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20대 국회는 내달 7일 제1차 본회의에서 의장단을 구성하고 이어 7일부터 사흘간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위원을 선출하는 등 본격적으로 국회 개원을 맞을 채비에 나선다. 여야는 일단 3당 원내대표 협상을 통해 의장단 구성 및 18개의 상임위 구성 등에 합의했지만 세부적인 부분에서는 이견을 보이고 있어 규정 시한을 지킬 수 있는지 여부에 세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20대 국회가 ‘여소야대’로 바뀐다는 점이다. 수동적으로 정부여당의 정책에 반대를 던졌던 더민주는 12년만의 1당 구조를 십분 활용하겠다는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이춘석 전 더민주 원내수석부대표는 “거부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지만 이에 대한 재의 권한도 헌법이 규정한 국회의 고유 권한”이라며 “어느 대통령도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의회에 재의 권한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꼼수를 쓴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부와 야당은 앞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곡 제창 문제로도 불협화음을 연출했던 바 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정쟁과 원구성을 별도로 놓고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는 9일까지 법정 시한이 불과 열흘 정도 남은 데다 여야가 대치 구도로 맞붙는 상황에서 신경전을 조기에 수습할지는 미지수라는 견해다. 더구나 더민주가 20대 국회서 가습기 살균제 문제, 세월호 특별법, 누리과정 등 정부가 민감해 하는 법안에 방점을 찍고 있어 마찰음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