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캐나다 밸리언트를 세계적 제약사로 키운 마이클 피어슨 최고경영자(CEO)가 결국 물러난다. 최근 회계부정 의혹 탓에 주가가 곤두박질치자 더 버티지 못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피어슨 CEO가 물러날 예정이라고 2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밸리언트는 회계부정에 이어 최근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부각하면서 주가가 작년 고점과 비교해 90%가량 증발했다.
병상에서 복귀하자마자 자리를 내줄 처지가 된 그는 후임자가 정해질 때까지만 CEO를 맡을 계획이다.
피어슨은 지난 2010년 밸리언트를 인수하며 승승장구했다. 빚으로 인수합병을 이어가며 제약업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그렇지만 작년 공매도 리서치회사가 매출조작 혐의를 제기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최근 회계부정 사건을 놓고 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오는 4월 말까지 보고서 제출이 어렵다고 밝히면서 치명타를 맞았다. 만약 밸리언트가 정해진 기간 내 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한다면 장기채무인 300억달러(약 36조원)가 악성 부채로 전환되며 디폴트 발생 사유가 될 수 있다.
밸리언트는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창립자를 이사회 일원으로 영입했다. 애크먼은 밸리언트의 지분 9%를 지닌 최대주주 중 하나다.
아울러 회사는 회계부정 의혹을 하워드 실러 전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돌리며 위기 타개에 나섰다. 실러 CFO가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회계상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러 측 변호사는 “부적절한 지시나 잘못된 정보제공은 없었다”면서 회사 측의 주장에 반박했다.
CEO 교체와 애크먼 합류소식에 벨리언트 주가는 장중 8.5%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