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메르스 사과 후 美출장.. "그룹 지원방안 마련"

이 부회장, 북미법인 방문.. 현지 시장점검
삼성 사장단 "메르스 사태 반성해야" 자성 목소리
  • 등록 2015-06-24 오전 10:48:08

    수정 2015-06-24 오전 11:18:01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사태의 진원지가 된 것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한 후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삼성그룹은 이 부회장의 사과 후속조치로 그룹차원의 메르스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준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 팀장(부사장)은 24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 회의 브리핑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어제 오후 늦게 민항기를 이용해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며 “북미법인을 돌아보고 올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22일) 메르스 사태 관련 대국민 사과를 단행했던 이 부회장은 곧바로 출장길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이 미국 동부 뉴저지에 위치한 북미법인을 방문하고 현지시장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번 출장은 전용 비행기가 아닌 민항기를 이용했다.

이 부회장은 내달 8일 예정된 ‘앨런앤드코 미디어 콘퍼런스(선밸리 콘퍼런스)’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출장은 선밸리 콘퍼런스와는 상관없다고 삼성측 관계자는 설명했다.

삼성은 메르스와 관련한 그룹 차원의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 팀장은 “메르스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지원방안 발표를 고민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이 부회장이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사태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 것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이날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삼성 계열사 사장들은 “이 부회장의 메르스 관련 사과가 우리 모두의 반성이고 자성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삼성그룹 수요사장단 회의에서는 ‘위대함은 어디서 오는가’를 주제로 배철현 서울대 교수의 강의를 들었다.

배철현 교수는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달리 자신을 객관화해서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존재”라며 “인간이란 무엇인가는 내면에 대한 통찰로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몇 천년 전 동굴벽화를 보면 인간은 동굴에서 자신과 대화하고 신과도 대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리스 로마시대로 넘어오면서 동굴문화가 극장문화로 발전했고 이를 통해 인류의 역사가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원형 극장 가운데 연기하는 배우를(관객인) 자신에게 투영해 자신과 공동체를 생각했다는 것이다. 배 교수는 이를 ‘호모시어터론’이라고 설명했다. 배 교수는 “이는 당시 사회를 통합하고 규율하는 수단으로 작용됐다”며 “자신을 보는 것을 시작으로 상대와 사회를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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