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전신에 걸쳐 신체 모든 부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당뇨나 고혈압 및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질병으로 이어져 직간접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런데 비만이 어느 정도 고도화되면 본인의 의지와 노력만으로 극복하기 어렵다. 단기적으로 체중 감량에 성공하더라도 다시 체중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며, 비만의 정도가 심해지고 지속된 기간이 길어질수록 비만 관련 질환인 당뇨병, 지방간, 고혈압 뿐만 아니라 관절염,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폐색전증, 불임, 역류성 식도염 및 협심증과 심근경색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질환을 또한 제대로 치료하지 않게 되면 다시 비만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지게 된다. 비만 자체도 문제지만 검증되지 않은 수많은 비만해결방법들이 인터넷 상에 난무하는 것도 큰 문제다.
최근에는 수술을 이용한 비만 치료가 부각되고 있다. 의학적으로 입증된 방법으로는 위를 줄이거나 영양을 흡수하는 소장의 길을 바꾸어 체중을 줄이는 베리아트릭 수술이 있다. 비만환자에서 비만수술 후 동반된 당뇨병이 호전되는 것에 착안하여 고안된 수술법으로 잘 치료되지 않는 고도비만 환자와 비만에 따르는 각종 합병증을 치료하기 위한 수술 방법으로 체중 감량뿐 아니라 고혈압, 당뇨 등 고도비만과 관련된 대사성 질환의 치료에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양현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비만은 단순히 약물만 가지고는 조절할 수 없으며 환자의 식이 및 운동과 같은 요소 뿐만 아니라 생활 습관 및 환경에 대한 의사의 개입이 필요한 질병이다”고 설명하며, “비만이 심해져서 일정 수준을 벗어나게 되면 약물로도 조절이 어려워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으며, 당뇨, 이상지질혈증 및 지방간과 같은 대사질환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도 동반될 수 있어 환자의 상태 및 상황에 따른 개별화된 접근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성수 고려대 안암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비만의 치료는 내과와 외과, 가정의학과와 재활의학과 등 여러 진료과의 전문의를 통한 빈틈없는 관리가 이뤄져야하므로 협진시스템이 잘 갖춰진 의료기관에서 치료받는 것이 좋다”면서 “무조건 수술을 받는 것은 환자에 따라서는 적합한 치료방법이 아닐 수 있으니 반드시 본인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아야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술로 치료를 받더라도 수술 후 환자의 생활습관개선노력이 없다면 성공할 수 없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운동과 식이요법 등으로 철저히 관리해야한다. 수술은 환자의 체중감량을 위한 여러 가지 조건 중 하나를 해결해주는 것이므로 수술 후 관리에 소홀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