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지난 9월 6일 서부전선 육군1사단을 방문해 명절을 앞둔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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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선 기자] 지난해부터 오는 2017년까지 장병들을 위해 무료건조기 총 8000대를 보급하겠다던 국방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군 당국은 2012년 국정감사에서 무료건조기 보급을 서두르겠다고 밝혔으나 현재까지 단 한 대도 보급하지 않았다. 대다수 장병들은 유료 건조기를 한 번 돌릴 때마다 동전 500원을 넣어 빨래를 말린다.
7일 국회 국방위원회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군 당국은 지난해 무료건조기 4000대에 대한 입찰을 진행했으나 같은 해 12월까지 업체가 제품을 납품하지 못해 관련 예산 18억원 중 행정비용을 제외한 구매비용 전액을 쓰지 못했다.
올해에는 국방부가 지난해 예산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예산을 모두 삭감한 상태다. 특히 국방부는 내년 예산으로 육군이 요구한 무료건조기 예산 4억 2000여만원(700여 대분)도 7000만원(100대분)으로 감액했다.
육군본부에 따르면 장병들이 사용하는 유료 건조기 이용료는 매년 27억원에 달한다. 총 40억원인 무료 건조기 예산을 제때 사용했다면 장병들이 유료 건조기에 써야하는 돈을 굳이 낭비하지 않아도 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 의원은 “군이 약속을 지켜야 국민들도 신뢰할 수 있는 것”이라며 “내년 예산에서 건조기 구매 예산 40억원을 전액 반영해 국방부가 국민과 장병들에게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