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2.22포인트(1.64%) 내린 1927.23에 마감했다. 이는 작년 11월28일 1912.78을 기록한 이후 4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 한때는 2% 이상 빠진 1916.77까지 밀리며 1900선도 위협했다.
북한이 연일 대남·대미 핵 위협 수위를 높이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것이 증시 발목을 잡았다. 간밤 뉴욕 증시는 글로벌 경기부양 기대감에 하루만에 반등했지만 국내 증시에서는 일본은행(BOJ)의 공격적인 양적완화로 인한 엔화 약세, 미국 고용지표 부진, 유럽중앙은행(ECB) 금리동결 등의 악재가 부각되며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줄기차게 주식을 내다팔았다. 하루동안 6717억원을 순매도, 지난 2011년 9월 14일 6873억원을 기록한 이후 1년 7개월만에 최대를 보였다. 이달 들어 외국인 누적 순매도는 1조3800억원을 넘어섰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883억원, 3776억원을 사들였지만 외국인 매물을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모든 업종이 내림세였다. 운송장비와 철강·금속, 기계, 운수창고 등 몸집이 큰 업종들의 하락세가 특히 두드러져 지수에 부담이 됐다.
이날 거래량은 3억6665만주, 거래대금은 4조8509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해 175개 종목이 올랐다. 74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641개 종목은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