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외국인 매물폭탄에 코스피 '풀썩'..1930선도 하회

  • 등록 2013-04-05 오후 3:32:39

    수정 2013-04-05 오후 4:24:08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가 1920선대까지 밀렸다. 북한의 위협 수준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엔화 약세도 심화하면서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대거 내다팔았다. 외국인 매물 폭탄에 장중 한때 1910선대로 미끄러지기도 했다.

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2.22포인트(1.64%) 내린 1927.23에 마감했다. 이는 작년 11월28일 1912.78을 기록한 이후 4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 한때는 2% 이상 빠진 1916.77까지 밀리며 1900선도 위협했다.

북한이 연일 대남·대미 핵 위협 수위를 높이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것이 증시 발목을 잡았다. 간밤 뉴욕 증시는 글로벌 경기부양 기대감에 하루만에 반등했지만 국내 증시에서는 일본은행(BOJ)의 공격적인 양적완화로 인한 엔화 약세, 미국 고용지표 부진, 유럽중앙은행(ECB) 금리동결 등의 악재가 부각되며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이날 삼성전자가 개장전 ‘서프라이즈’ 수준의 1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증시 분위기를 바꿔놓지는 못했다. 이보다는 주초부터 터진 STX그룹의 유동성 위기, 현대기아차의 리콜 사태 등 개별 종목 악재가 더 비중있게 인식되는 모습이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줄기차게 주식을 내다팔았다. 하루동안 6717억원을 순매도, 지난 2011년 9월 14일 6873억원을 기록한 이후 1년 7개월만에 최대를 보였다. 이달 들어 외국인 누적 순매도는 1조3800억원을 넘어섰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883억원, 3776억원을 사들였지만 외국인 매물을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모든 업종이 내림세였다. 운송장비와 철강·금속, 기계, 운수창고 등 몸집이 큰 업종들의 하락세가 특히 두드러져 지수에 부담이 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도 SK텔레콤(017670)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내림세였다. 시장기대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005930)도 예외는 아니었다.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순매도 행렬에 150만선을 간신히 지키며 장을 마감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012330)는 4%대 내림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거래량은 3억6665만주, 거래대금은 4조8509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해 175개 종목이 올랐다. 74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641개 종목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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