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경북대학교병원 대장암센터 최규석 교수팀과 대한대장항문학회 산하 복강경수술연구회는 26일 국내 11개 대학병원에서 복강경으로 직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 1734명의 대상으로 임상을 시행했더니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논문은 외과 분야의 권위지인 ‘외과수술연보(Annals of Surgery)’ 4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이 연구가 주목받는 것은 최근 국내에서 대장암의 일종인 직장암 환자가 늘면서 이에 따른 수술도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수술 과정에서 암 조직을 떼어내고 장(腸)을 이어붙인 문합부가 누출되는 합병증 발생률이 최고 10~15%로 매우 높기 때문이다.
문합부 누출은 일반적으로 수술 3~4일 후 발생하는데, 응급 수술을 받거나 2개월 이상 인공항문을 달아야 하는 등 환자에게 큰 후유증과 고통을 겪게 한다.
일부에서는 예방적 조치로 처음부터 인공항문을 만들어주는 때도 있지만 의사마다 그 기준이 다른 게 문제였다.
조사 결과 가장 큰 위험요인은 수술 전의 항암방사선 치료였는데,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문합부 누출 발생위험이 6배나 높았다.
남성이 여성보다 합병증 발생률이 월등히 높은 이유는 남성의 골반이 상대적으로 좁으면서도 항문압은 강하기 때문인 것으로 의료진은 분석했다.
최규석 교수는 ”직장암 수술시 부작용을 예방하려면 이번에 밝혀낸 위험요인을 평가한 뒤 위험수치가 높은 환자에게는 예방적 인공항문(장루) 시행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반대로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경우는 불필요한 인공항문을 피함으로써 환자의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