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떠난 애플, 별게 없네"‥휴대폰업계 `쾌재`

(종합2보)삼성·LG "아이폰4S에 실망"..속으론 '반색'
"애플다운 뭔가가 빠졌다" 혹평..파급력 약할듯
"국내 LTE폰, 기술·가격 해볼만하다" 반사이익 기대
  • 등록 2011-10-05 오후 2:39:45

    수정 2011-10-05 오후 2:55:43

[이데일리 안승찬 윤종성 서영지 기자] 아이폰5가 출시되는 줄 알고 가슴을 졸였던 국내 휴대폰 업체들의 얼굴에 희색이 만연하다. 애플이 아이폰5가 아니라 기존 제품의 연장선에 있는 아이폰4S를 내놓자 안도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특히 스티브 잡스가 빠진 이후 애플의 첫 신제품에 대해 "애플다운 뭔가가 빠졌다"는 평가가 나오자 휴대폰 업계는 애플의 기존 제품에 비해 아이폰4S의 파급력이 떨어질 것으로 자신하는 분위기다.

애플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아이폰4S`를 공식 발표했다. 아이폰4S는 기존 `아이폰4`와 외관은 크게 다르지 않으나, 듀얼코어 A5 CPU를 사용해 CPU 작업속도가 2배 빨라졌다.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 방식으로 최대 다운로드 속도는 14.4Mbps에 이르고, 3.5인치 디스플레이와 8메가픽셀 센서 카메라를 탑재했다.

하지만 아이폰 신제품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은 이날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4S`를 보고는 기대치를 밑돈다며 혹평했다.   경쟁사의 신제품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은 자제하고 있지만, 국내·외 시장에서 큰 파장을 몰고왔던 아이폰3·아이폰4 만큼의 파급력은 없을 것이라는 게 공통된 견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이폰4S는 눈길을 끌 만한 획기적인 게 없다"며 "충성도 높은 애플의 고객들이 변수가 되겠지만, 가격적인 메리트도 적어 보여 국내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아이폰4S 가격은 미국에서 통신사 2년 약정을 기준으로 16GB가 199달러, 32GB 299달러, 64GB 399달러로 책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폰4S 16GB의 경우 과거 아이폰4의 초기 출시 가격과 같다.   아이폰4S가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S2 LTE, LG전자(066570)의 옵티머스LTE 등 LTE 신규 스마트폰이 반사이익을 누리게 될 전망이다.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도 "LTE폰의 기술·가격 경쟁력이면 아이폰4S에 대응할만 하다"고 자평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에 부진을 면치 못했던 LG전자는 LTE폰에 잔뜩 기대하는 눈치다. 전세계 LTE 관련 필수 특허 1400여건 중 23%를 보유하고 있는 LG전자는 LTE폰의 라인업을 더 강화해 스마트폰 시장을 만회해보겠다는 전략이다. 주식 시장에서도 이런 기대감이 반영됐다. LG전자의 주가는 오후 2시 현재 전일대비 1900원(2.75%) 오른 7만1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학순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에 발표된 아이폰4S는 하드웨어 혁신이 한계에 부딪힌 애플의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애플이 앞으로 저가 라인업을 앞세워 이머징 시장을 공략하면 판매량은 확대되겠지만, 삼성전자 갤럭시S2의 판매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외의 반응도 비슷하다. IDC 프란시스코 제로니모 애널리스트는 "아이폰4 이용자들의 대량 교체 수요를 발생할 만큼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커다란 변화는 없었다"라며 "삼성과 HTC 등 경쟁사들이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이 획기적인 제품을 내놓지 않는 한 저렴한 안드로이드 진영 제품으로 고객이 이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애플과 9개국에서 19건의 특허소송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유럽 지역에서 아이폰4S에 대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날 "아이폰4S에 대한 소송을 검토하고 있으며, 오래 안 기다려도 될 것 같다"며 "조금만 두고 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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