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 | 이 기사는 10월 22일 11시 33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 인`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산업은행 사모투자펀드(PEF)의 대우건설(047040) 인수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산은은 자체자금과 금융권 차입을 통해 대우건설을 인수한 뒤, 향후 투자자를 모집해 지분을 셀다운(Sell-down)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대우건설이 조(兆)단위의 자금이 필요한 매머드급 매물이라는 점을 감안, 금융비용 최소화를 위해 출자금과 차입금 비중은 3대 1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 차입금 1조원 넘지 않을 듯
산은이 대우건설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FI 지분 39.58%를 인수하기 위한 2조3000억원(주당 1만8000원)과 유상신주 인수자금 1조원 등 최대 3조3000억원이다.
일반적으로 PEF의 자금조성은 투자자들의 자본출자와 외부 차입금으로 구성된다. 규정상으로는 자금조달 목적의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하면 출자금의 두 배까지 차입할 수 있지만, 대우건설과 같은 대형 매물 인수 후 소요되는 막대한 금융비용을 줄이기 위해 차입 비중을 최소화한다.
산은 관계자는 "향후 발생할 이자비용 등을 감안해 차입비중을 전체 인수자금의 3분의 1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을 가이드라인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산은 PEF가 대우건설 인수비용 조달을 위해 끌어들일 차입금은 최대 1조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단독 자본출자 후 셀다운
외부차입을 제외한 자본출자는 대부분 산은 자체자금으로 마련될 전망이다. 시장가격(주당 1만1000원대) 대비 높은 매입단가(주당 1만8000원)로 인해 투자자 유치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인수시한도 촉박하다. 올 연말까지 대우건설 FI들에게 지분 매입대금을 지급하지 못할 경우, FI들이 독자 지분매각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산은 관계자는 "PEF에 참여할 투자자(LP) 유치는 계속 진행중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단독 출자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산은 측은 이후 셀다운(Sell-down) 방식으로 투자자를 유치해 지분을 분산한다는 구상이다. 또 대형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인수자금 10%에 해당하는 투자를 하면 전략적투자자로 참여할 수 있는 방안도 계속 열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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