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이한 은행 인사 관행을 깬 새로운 인사스타일이다."
박해춘 우리은행장의 지난 주말 임원인사가 은행 내외부에서 논란거리다.
박 행장은 지난 14일 오후 늦게 부행장 4명과 단장 5명 등 9명을 승진시키고, 12월 고용계약이 만료되는 기존 부행장 3명과 단장 4명 등 총 7명의 고용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은행에서 임원은 보통 1년 단위로 고용계약을 하지만, 사실상 언제든 옷을 벗을 수 있는 구조다.
이번에 임원이 갈린 직책은 리스크관리본부장, 개인고객2본부장, 기업금융고객본부장(이상 부행장급)과 PB사업단장, e-비즈니스사업단장, 외환사업단장, 신탁사업단장(이상 단장급) 등이다.
한 우리은행 직원은 "임원 인사가 갑작스럽고 큰 폭이어서 불안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다른 직원도 "임원직은 은행원들의 선망의 대상"이라며 "너무 짧은 기간 재직한 사례를 남기게 돼 조직 안정성이 흔들릴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우리은행 부장은 "이덕훈 초대 행장의 경우 거의 전 부행장을 교체하기도 했었다"며 "실적을 따져 부행장 3명을 내보냈다고 해서 돌발 인사, 깜짝 인사라고 단정할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실상 면직된 7명의 임원이 모두 박 행장이 지난 4월초 취임당시 스스로 발탁한 인사라는 점은 매우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한 경쟁은행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은행권에서 좀처럼 볼 수 없던 과감한 인사스타일"이라며 "안정적이고 다소 안이할 수 있는 은행권의 인사 관행에 제동을 거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LG카드와 서울보증보험 등 비은행 금융회사 CEO 출신이기 때문에 가능한 파격 인사가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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