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종의 결과다”…北, 주한미군 韓근로자 무급휴직에 조롱

북한 매체 한미 방위비 지연 조처에 조소
분담금은 美 세계 제패 자금 마련에 있어
남조선 자금 조달자·돈구멍 만들자는 것
“염통 내주는줄 모르고 비굴하게 놀아내”
  • 등록 2020-04-02 오전 9:26:15

    수정 2020-04-02 오전 9:26:15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북한이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정(SMA) 지연 여파로 1일부터 강행한 주한미군의 한국인 근로자에 대한 일방적 무급휴직 조치에 대해 “친미사대적인 굴종 정책에 매달려온 결과”라며 조롱했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려명은 이날 ‘민족화해협의회 리웅철’ 명의로 게재한 ‘굴종의 대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 같은 조처에 맹비난했다.

이 매체는 미국 측이 한국인 근로자에 대한 무급휴직을 강행한 데 대해서는 “저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동맹’이나 ‘하수인’의 고충 같은 것은 헌신짝만큼도 여기지 않는 횡포한 압박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1일 서울 용산 미군기지 입구에서 한국인 직원들이 근무를 서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이어 방위비분담금과 관련, “동맹국에 대한 방위 때문이 아니라 저들의 세계제패 실현에 필요한 군비지출용 자금을 마련하자는 데 있다”며 “남조선을 저들의 자금 조달지, 돈 구멍으로 만들자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남측 정부를 향해서는 “이번 협상에서 그 무슨 ‘긴밀한 협의’니, ‘간접방안 모색’이니 하면서 제 염통 내어주는 것도 모르고 또 다시 비굴하게 놀아대였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앞서 주한미군은 전체 한국인 근로자 8600여명의 절반가량인 4000여명에 대해 이날부터 무급휴직 시행을 통보했다. 우리 정부는 무급휴직에 들어간 한국인 근로자 지원을 위해 특별법을 제정하겠다는 방침을 내놓는 등 협상 타결을 위해 막판 조율에 나섰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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