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TV 나온 날··구본무 LG 회장, 또 시장선도 강조

(종합)구본무 LG 회장, 2일 오전 수뇌부와 새해인사모임
시장선도의 상징 OLED TV 출시일에 시장선도 또 강조
"일등 아니면 죽는다··결국 해답은 시장선도"
  • 등록 2013-01-02 오전 11:18:03

    수정 2013-01-02 오전 11:21:49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새해를 맞이한 구본무 LG 회장은 유난히 밝아 보였다. 구 회장은 2일 오전 8시부터 새해 인사모임차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대강당 옆공간에 모여든 그룹 수뇌부를 일일이 맞았다. 이후 한가운데 탁자를 두고 구본준 LG전자(066570)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032640)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051900) 부회장, 조준호 (주)LG 사장 등 최고위 수뇌부와 마주한채 본행사 전 30분 넘게 새해 덕담을 나눴다.

구본무 LG 회장
구 회장은 이날 ‘시장선도’ 화두를 또 던졌다. 지난해 이미 수차례 강조했지만, 해답은 결국 시장선도 밖에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 일등 기업이 아니면 성장을 기대하기 힘든 것이 냉엄한 현실”이라면서 “결국 시장선도 제품으로 승부해야 어떠한 상황에서도 스스로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시장선도의 상징 중 하나로 여겼던 게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였다. OLED TV는 LCD TV에 이어 수익성이 갈수록 떨어지는 TV 산업의 또다른 패러다임으로 평가되는 제품군이다. 이날 LG전자는 경쟁사인 삼성전자보다 한 발 앞서 55인치 OLED TV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구 회장이 지난해 OLED TV를 직접 지목하자 시장선도에 대한 전자 계열사의 긴장감은 더 높아졌고, 그것이 고스란히 결과로 나타났다.

구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OLED TV 최초 출시에 대해 직접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앞서 실제 판매에서도 시장을 이끌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질 높은 시장선도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 수장인 구 부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있으니까 내놓는 것”이라고 했다.

이후 8시40분쯤부터 시작된 본행사에서도 구 회장의 시장선도론은 계속됐다. 그는 그룹 계열사 임원 400여명 앞에서 “올해는 세계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시장선도 제품을 반드시 만들어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 회장의 발언은 사내방송을 통해 전국의 각 계열사 사무실과 사업장에서도 생중계됐다. LG 또다른 고위임원은 “새해 들어 다시 조직을 다 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구 회장은 “올해 화두는 시장선도와 철저한 실행”이라면서 “상품의 완성도에 있어 이 정도면 제법 괜찮은 수준이라 생각하고 멈춰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 “마지막 순간까지 혼신을 다해 세계 최고의 성능을 구현해야 한다”면서 “고객 만족을 넘어 감탄을 자아내는 제품을 선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차세대 OLED TV를 가장 먼저 출시하긴 했지만, 그가 느낀 위기감 역시 높았다. 구 회장은 “경쟁사보다 나은 상품으로 시장의 판을 바꾸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시장을 선도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았다”고 자성한 뒤 “새로운 기회라 여겼던 중국·인도 등 신흥 시장의 성장마저 둔화되고 있어 향후 경영환경은 더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LG만의 조직문화를 구축하자는 의지도 담았다. 구 회장은 “한번 결정된 것은 모두의 힘을 모아 집요할 정도로 철저히 실행해 반드시 성과로 연결시켜야 한다”면서 “또 결과에 대해 스스로 책임지는 문화가 정착되게끔 명확히 역할을 부여하고 과감히 권한을 위임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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