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패러다임 전환기`..이건희의 고민

16일 통신부문 보고 받아
전자업계 `애플-구글` 전면전 구도 흐를 가능성
소프트웨어 집중 보완 움직임
  • 등록 2011-08-16 오후 1:07:55

    수정 2011-08-16 오후 1:07:58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16일 세트부문, 특히 통신부문의 사장들로부터 보고를 받은 것은 단기적으로는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운영체제(OS) 공급업체인 구글이 휴대폰 제조업체인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삼성전자가 애매한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구글과의 협력관계가 돈독하다고 자부하지만, 모토로라가 구글을 등에 업고 향후 스마트폰 시장에서 급부상할 경우를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애플과 스마트폰 양강 구도를 어렵사리 형성한 상황에서 이 같은 돌발변수가 발생한 터라 우선은 이를 유지하기 위한 단기적인 `처방전`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 회장의 속내는 이보다 훨씬 더 복잡할 것이란 게 재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이번 구글의 인수는 "OS를 잡는 이가 업계를 장악한다"는 IT업계의 속설과 관련이 있다. 안드로이드 OS를 가진 구글이 모토로라라는 제조업체를 인수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에 끼칠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은 자명하다.   윈도 OS로 전 세계 PC 환경을 장악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례처럼 스마트폰 시장 역시 OS 업체들의 주도권 싸움으로 흐를 가능성이 농후하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전면전으로 상징되는 최근 전 세계 전자업계의 화두가 일거에 바뀔 수도 있다는 얘기다. 애플과 구글의 전면전으로 흐를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이럴 경우 삼성전자가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 것이 자명하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냉정한 진단이다.

조성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에 대해 "애플이 되고 싶은 구글의 속내가 드러난 것"이라며 "안드로이드 OS 제조업체들의 입지가 약화될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2009년 말께 부리나케 자체 OS `바다`를 공개한 이래 소프트웨어 인력을 대거 영입하고, 최근에는 한발짝 더 나아가 `S직군`을 신설하는 등 일련의 조치들은 이 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

이 회장은 최근 "5년, 10년 후를 위해 지금 당장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던 바 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는 업계의 패러다임 전환기"라며 "하드웨어를 통한 수익성이 점점 떨어지는 상황에서 소프트웨어 경쟁력은 살아남기 위한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진단했다.

더 나아가 삼성전자가 이제야 비로소 전 세계 산업계의 `메이저리그`에 진입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애플, 월풀 등 그야말로 업계 `최고수`들이 삼성전자를 노골적으로 견제하는 최근의 상황이 이를 방증한다.

재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가 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경쟁 체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회장의 고민이 그만큼 깊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최근 이 회장이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정기적으로 출근하면서 사장단 보고를 받는 등 사내 기강을 다잡는 일련의 과정은 이 같은 삼성전자의 처지와 직접적으로 맞닿아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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