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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전 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대통령님, 질(아내 질 바이든)과 나는 당신의 동생 로버트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슬프다”며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엄청난 고통을 안다. 그리고 이런 순간에 가족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의 기도가 당신들 모두와 함께 한다는 것을 알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애도의 배경에는 아내와 자식을 먼저 잃은 바이든 부통령의 가족사가 깔려 있다. 그는 서른 살이던 1972년 11월 델라웨어주에서 최연소 연방 상원의원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한 달도 되지 않아 아내와 막내딸을 교통사고로 잃었다. 세 자녀를 데리고 크리스마스 트리를 사 오던 아내가 트럭에 치여 13개월 된 딸과 함께 사망한 것이다. 두 살과 세 살이던 두 아들은 중상을 입었다. 또 2015년에는 장남 보 바이든이 뇌암으로 사망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장남의 사망으로 2016년 대선 출마를 포기했다.
백악관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막냇동생 로버트 트럼프가 향년 71세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나의 멋진 동생 트럼프가 오늘 밤 평화롭게 숨졌다는 사실을 알리게 되어 마음이 매우 무겁다”며 “그는 단순한 내 동생이 아니라 최고의 친구였다”고 적었다. 그는 몇 달간 병을 앓아왔으나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정치적 지지자였던 그는 지난 14일 트럼프 대통령의 병문안 다음날인 15일 사망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과 해리스 상원의원은 모두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나이와 출신 관련한 공세를 받아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2020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지난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슬리피(Sleepy) 조, 대선에 합류한 걸 환영한다”며 조롱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고령이라는 점을 강조해 대선 후보로 부적절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러닝메이트로 낙점한 해리스 상원의원에 대해서 흑인-인도 출신이라는 점을 문제삼으며 부통령 자격이 없다고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출생지 음모론을 제기하며 정치 무대에 본격 등장한 바 있다.
휴전은 길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17일부터 20일까지 바이든 전 부통령을 민주당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열 예정이다. 전당대회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그의 부인 미셸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경쟁상대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지지연설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