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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일종의 다크웹에서 화장실(에서 찍은) 영상들을 사고팔고 하는 ‘화장실 몰카’라는 섹션이 생겼다. 굳이 금전적인 목적이 아니라도 그런 내용을 올리면서 희희덕거리는 서브컬처가 존재한다. (A씨가) 개그맨이고 (화장실 몰카 같은) 유머를 평소 흥미롭게 관찰을 했던 사람이라면 별로 문제의식 없이 ‘나도 여기에 한 번 가담해서 사람들 주목을 받아볼까’라는 생각했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A씨가 금전적 이익을 취하기 위해 카메라를 설치했을지도 모른다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 교수는 “범행 동기에 대해 수사를 해 봐야 알겠지만, (A씨가) 영상을 찍어 돈을 벌 목적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때문에 일반적인 화장실 동영상이 아닌 연예인 동영상이 필요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본인이 경제적으로 좀 곤란한 상태에 놓여 있다면 이런 종류의 유혹에 저항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A씨는 지난 1일 새벽 서울영등포경찰서를 찾아 자수해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현장에서 확보한 몰래카메라와 A씨의 휴대전화 등을 포렌식 분석 중이다. 또 A씨가 PC에 몰래 찍은 영상을 보관했는지, 유포하지는 않았는지도 조사할 예정이다.
A씨는 KBS 공채 출신 프리랜서 개그맨으로 전해졌으나, KBS 측은 A씨가 내부 직원은 아니라면서 일부 언론에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