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금호타이어, 노사합의 없으면 법정관리 불가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30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금호타이어 매각 문제와 관련해 노사 양측에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백운규 산업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김동연 기획재정부 장관 및 경제부총리가 30일 금호타이어(073240) 매각과 관련해 “노사간 합의가 없으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30일 서울 세종대로에 위치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 경제현안 기자간담회에서 “노사간 합의가 없으면 대규모 투자유치가 물거품이 되고 당장 유동성 문제가 생긴다”면서 “법정관리로 가게 되면 지역경제에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김 부총리는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고통을 분담하고 모든 이해관계자가 조금씩 양보해야 한다”며 노사합의를 촉구했다.

김 부총리는 “금호타이어는 자력으로는 생존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다음주 월요일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는 당장 외부의 지원을 받지 않으면 상환하기 어렵다”며 “지금 금호타이어에 대규모 신규자금을 투자해 장기적으로 경영정상화를 이루겠다는 투자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30일까지 매각이 처리되지 않으면 다음달 1일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가 인수 의향을 밝히고 있지만 노조 등과 충돌이 있어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노조는 ‘먹튀’ 등 우려를 제기하며 해외매각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 부총리는 이를 인식한 듯 “국내 채권단이 지분을 보유하는 한 투자자가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게 하는 등 소위 ‘먹튀’ 방지를 위한 2대 주주의 견제장치를 마련했다”며 “투자유치가 성사되면 채권단도 2000억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