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 부는 현대重, 창사이래 최초 생산직 희망퇴직 실시

기장급 이상 생산직 근로자 대상 희망퇴직 신청 접수
2100여명 해당..노조 “임단협 앞둔 사측의 와해 작업”
  • 등록 2016-05-20 오전 10:30:38

    수정 2016-05-20 오후 2:05:07

칼을 든 동상 너머로 울산 현대중공업의 대형 크레인이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최선 기자] 현대중공업이 창사 이래 최초로 생산직 근로자들에 대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현대중공업(009540)은 20일부터 기장급(사무직 과장급에 해당) 이상의 생산직 근로자들에 대한 희망퇴직 접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정확한 희망퇴직 신청 마감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현대중공업 기장급 이상 근로자 수는 20년 이상 근무한 과장·차장·부장급(사무직 기준)에 해당하는 기장·기감·기정 등 2100여명이다. 대부분 생산직 7급 기사로 입사해 승진한 이들이다. 기장 직급 이상부터는 노동조합 조합원에 해당하지 않는다.

생산직 희망퇴직자에 대해 제공하는 회사 측 조건도 사무직 희망퇴직자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9일부터 사무직 과장급 이상 근로자들의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현재 50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상태다. 회사 측은 희망퇴직자에게 최대 40개월의 기본급과 자녀 학자금 지급 등 조건을 내걸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강력하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현재 노조가 파악하기로는 생산직 기장급 이상 근로자 중 희망퇴직을 신청할 이들은 몸이 편찮은 이들 등 극히 소수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어느 누가 20년 이상 근무하며 정든 직장을 쉽게 떠날 수가 있겠나. 노조의 결속력을 떨어뜨리려는 사측의 계산이 담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사무직 대상 희망퇴직 신청이 시작된 이후 생산직 근로자들도 희망퇴직을 원한다는 요청을 해왔다”며 “사무직과 형평성을 유지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하에 생산직 대상 희망퇴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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