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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과 수평적 관계…대야(對野) 협의 중시
계파색은 다르지만 후보 모두 탈계파를 외쳤고 청와대와는 수직적 관계가 아닌 쌍방향 소통을 통한 협력관계 구축을 내세웠다. 대야(對野) 관계를 이끄는 방향에서도 ‘통 큰 덧셈의 정치’ ‘여야정 정책협의체 상시 가동’ ‘협의 정신’을 강조하며 20대 국회는 대타협과 화합의 장이 돼야 한다고 했다.
먼저 나 의원은 1일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계파 갈등이 극렬히 표출된 것”이라며 “저는 정치에 입문한 이래 단기적 이익에 이끌린 계파 정치가 아니라 오로지 국민과 대한민국의 장래만 보는 정치를 하겠다는 일념으로 살아왔다”고 했다. 이어 △민주정당의 기본으로 돌아가겠다 △헌법기관으로서 의원 개개인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최대한 존중하겠다 △청와대·정부와는 쌍방향 소통을 상시화해 진정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겠다 △3당 체제를 맞이해 통 큰 덧셈의 정치를 실천하겠다 △재창당 수준의 당 쇄신방안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러닝메이트인 김재경 의원은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돕고 할 말은 하겠다”며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4대 개혁 등에 집중해 여당으로서 국정 운영을 계속 주도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30일 원내대표 후보 출마를 포기하고 나 의원과 단일화를 이뤘다.
러닝메이트로 나선 김광림 의원은 “집권여당의 정책을 책임질 사람으로서 저는 야당을 설득할 수 있는 전문성과 정부를 움직일 수 있는 인맥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며 “다음 선거에는 ‘그래도 경제는 새누리당이야’라는 평가를 받도록 하겠다”고 했다.
앞서 출마선언을 먼저한 유 의원은 이날 합의추대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나 의원과 정 당선인이 원내대표 경선에서 선의의 경쟁을 통해 새누리당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합의추대만이 오직 당을 위한 길이고 경선을 하는 것은 계파 갈등으로 비쳐서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계파를 없애는 것은 의원 개개인이 독립적이고 자율적 판단으로 의사표시를 하는 것부터 시작된다”며 “원내대표가 된다면 선명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계파가 아닌 사람이 중심이 되는 당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합의추대 사실상 불발…피 튀는 경쟁 돌입
이로써 오는 3일 열리는 경선에서 어느 후보에 표가 쏠릴지 주목된다. 경선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1, 2위 후보 간 결선투표를 거쳐 최종 당락을 가르게 되는 만큼 세 후보 중 어느 누구의 당선을 확실히 점치기는 어렵다. 그만큼 당내 의원들을 상대로 한 선거전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나 후보는 초·재선 사이에서도 높은 인지도와 두 차례에 걸친 연쇄 당선인 회동을 통해 입지를 다졌다. 여기에 4선 여성의원이라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정 후보는 차기 국민의당 원내대표인 박지원 의원과 과거 청와대 정무수석과 야당 원내대표로 함께 호흡을 맞춘 사이다. 그는 “1988년도 기자시절에 미국에서 박 의원을 처음 만났고 최근 원내대표에 추대됐을 때 축화전화도 했었다”며 친분을 과시했다.
유 후보는 탈계파 선언을 하며 통합행보에 나섰지만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과 경선 출마 문제로 각을 세우면서 친박계의 표심 이탈이 최대 변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