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컨퍼런스콜을 통해 앞으로 태블릿PC를 생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재고 처분을 위해 자사 태블릿PC `터치패드` 가격을 기존 499달러(약 54만원)에서 99달러(약 10만원)로 낮춰 판매하고 나섰다. 이로써 HP를 비롯해 델, 아수스 등 전통 PC제조사들의 태블릿PC 도전은 대부분 물거품으로 끝나는 모습이다.
보스톤의 리서치 투자기업 데트윌러 펜톤의 마크 거버 애널리스트는 "최근 일어난 사건들을 보면 비(非) 아이패드 제품들이 이제 시장에서 잘 팔리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애플 아이패드를 제외하면 기존 업체들 제품은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HP 터치패드가 땡처리 신세로 전락한 가운데, 델컴퓨터의 `스트릭`, 아수스텍컴퓨터 `이패드`, 모토로라 `줌` 등도 시장에서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애플의 독주가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보기술(IT) 분야가 워낙 빠르게 변하는 데다 후발 업체들도 강력한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에 가장 위협적인 경쟁사로는 구글이 꼽힌다. 전문가들은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한다고 나섰기 때문에 향후 구글 안드로이드 OS의 시장 점유율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S 또한 태블릿PC 시장에 야욕을 보이고 있다. MS는 차세대 태블릿 소프트웨어인 코드 네임 `윈도우8`을 준비하고 있다. 윈도우8은 전통적인 PC에서부터 노트북과 태블릿 등 다양한 기기들에서 구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책 `킨들`로 유명한 아마존도 복병이다. 아마존은 올 가을경에 새로운 태블릿PC를 내놓을 예정인데 벌써부터 이 제품이 시장 판도를 뒤흔들만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제품은 구글 안드로이드 허니콤 OS를 장착하고 7인치 화면 크기에 300달러 미만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콜린 세바스찬 로버트 베어드앤코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이 시장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 이 제품이 출시 첫 해 약 300만대 이상이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아마존 태블릿PC는 모토로라와 에이서 등 다른 안드로이드 제품들보다 더 많이 팔리며 향후에는 삼성전자(005930) 갤럭시탭도 위협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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