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민의힘이 23일 4·10 총선 이후 첫 회의를 열고 협치를 꺼내들었다. 더불어민주당엔 국민 눈높이에 맞는 민생법안을 처리하자고 당부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선거에 끝나고 민주당에서 나오는 메시지가, 아무리 선거에 이겼다지만, 표현이나 내용이 거칠고 과하다”며 “일정 부분 국민 입장에서 말씀 드리는 것이 맞다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회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 윤재옥(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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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선거에 진 사람으로서 가급적 반성하고 국민의 뜻을 받들기 위해 고민하는 자세가 맞다고 생각해 그동안 지켜봤다”면서 “당이 선거에 패배하고 침체에 빠져있지만 새 지도부가 구성될 때까지 국민 입장에서 꼭 내야 할 메시지는 내겠다”고 덧붙였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법안을 재추진하는 데 대해 “재의요구권을 행사해 (국회) 재표결까지 마친 법안을 선거에 이겼다고 곧바로 추진하는 것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지 고민해달라”며 “국회가 새로 시작되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민생법안 위주로 발의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5월 임시국회를 집회할지에 대해 그는 “지금 민주당 태세를 보면 주로 여야가 심각한 입장차가 있던 법안을 밀어붙이겠단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며 “여야가 합의할 수 있는 민생법안을 처리하겠다는 것이 아니면 굳이 5월 국회를 열어 21대 국회 마지막까지 국민 눈살을 찌푸릴, 심려를 끼칠 일은 없어야 한다”고 답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후보군이 대여 투쟁을 앞세운 것과 관련해 “대통령께서 국정운영 방식을 전환하겠다고 했고 야당 대표도 만나겠다고 하는 차”라며 “여야 간 문제가 아니라 국민 수준에 맞는 정치를 하자는 것인가, 정치로 인해 사회 전 분야의 갈등이 심해지고 미래세대에 희망을 주지 못하는 상황을 지속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말 멋진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21대 국회 남은 임기 말까지 (민주당은) 정쟁을 유발하는 쟁점 법안 처리를 자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 전환과 영업시간 외 온라인 배송 허용에 대한 유통산업발전법, 50인 미만 사업장 법 적용 유예하는 중대재해처벌법, 고준위 방폐장 유치 지역 지원 방안 법제화,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법 등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선 당장 본회의 여는 데 반대할 이유 없다”며 “정쟁이 아닌 민생 법안 협치를 우선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민주당이 협조해달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