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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은 이르면 이달 말 국내에 처음 출하될 예정이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질병관리청과 코로나19 백신 1000만 회분 선구매 계약을 맺었고 이 중 60만 회분이 현재 생산 마무리 단계에 있다. 다음주 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시중 유통을 위한 국가출하승인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실험복과 신발 덮개를 착용한 후 가장 먼저 둘러본 곳은 품질관리(QC) 분석실이다. 이 곳에서는 백신 생산 초기 단계부터 출하 전까지 약 10가지 품질 검증 시험을 진행한다. 역가, 단백질 함량, 면역증강제 함량시험, 무균 시험 등이 대표적이다. 모든 시험에 ‘통과’한 백신만 최종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전달된다.
이주섭 QC분석1팀 팀장은 “생산에 투입되기 전 원료부터 이미 포장이 끝난 제품까지 모두 시험을 한다”며 “한번이라도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 즉시 폐기된다. 주사제라 시험법도 일반 의약품보다 더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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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공장엔 9개 생산 시설이 있다. 이들 바이오리액터(배양기)는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져 내부를 보기는 어렵다. 리액터 크기는 1500리터부터 2000리터까지 다양하다.
9개 중 3개는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뉴백소비드’ 백신 원액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노바백스와 2331억원 규모 CDMO(위탁개발생산) 계약을 맺었다. 남은 6개 중 2개는 스카이코비드 생산을 맡고 있다. 이 밖에 사노피와 개발 진행 중인 폐렴구균 임상용 백신과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 등을 남은 생산 시설들이 담당하면서 현재 가동률은 100%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강조하는 생산 시설 강점은 ‘싱글 유즈 시스템(Single Use System)’이다. 싱글 유즈 시스템은 대형 바이오리액터에 1회용 비닐백을 설치하는 것으로, 다음 세포배양 배지를 생산할 때 설비를 소독, 세척할 필요가 없다. 그만큼 다음 생산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 빠른 공정 개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상균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장은 “10년 전 이 시스템을 설치할 때 ‘시기상조’라며 반대하는 의견도 상당했다. 하지만 그 때 빠르게 도입했기 때문에 현재 국내에서 가장 빨리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할 수 있었고 글로벌 제약사들과 CDMO를 계약할 때도 원액 생산까지도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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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미래 먹거리를 위해 2024년까지 약 2000억원을 투자해 최신 백신 생산 시설을 보유한 L하우스의 제조 설비를 증설하고 mRNA(메신저 리보핵산), 차세대 바이럴벡터(Viral vector) 등 신규 플랫폼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