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키워드]낮아지는 경제전망, 어닝시즌에 `먹구름`

  • 등록 2016-01-15 오전 11:13:59

    수정 2016-01-15 오전 11:13:59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코스피가 1900선을 가까스로 지켜낸 뒤 소폭 반등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가 급등세로 마감하면서 기세 등등하게 거래를 시작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상승폭을 줄여나가는 모양새다.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한국은행이 국내 경기 전망을 또 하향 조정하면서 투자심리가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다음주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4분기 실적 발표도 국내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대내외적으로 녹록치 않은 환경이 이어지는 만큼 여전히 주식시장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2%에서 3.0%로 0.2%포인트 낮췄다. 한은은 지난해 4월 이후 세차례나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당초 전망률 대비 총 0.4%포인트를 낮췄다.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이 수출국인 우리나라엔 부담이다. 연초 이후 폭락한 국제유가와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한은의 판단에 영향을 줬다. 민간 연구기관의 국내 경기에 대한 전망은 더 어둡다. LG경제연구원(2.5%), 한국경제연구원(2.6%), 현대경제연구원(2.8%) 등 민간 연구소들은 이미 2%대 경제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한국경제를 둘러싼 경제환경을 봤을 때 한국은행의 경제성장률 전망이 추가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4월 혹은 7월에 발표하는 수정경제전망에서 경제성장률은 2%대 후반으로 하향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국내 경기 전망이 한층 어두워진 가운데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국내 기업의 4분기 실적 발표도 부담 요인이다. 21일과 22일 각각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가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현대차의 4분기 영업이익 시장 기대치는 1조77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감소한 규모다. 이미 눈높이가 낮아져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이 나온다면 시장에 큰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이보다 이익이 적을 땐 투자심리에 다시 한번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선 실제 이익이 시장 기대치보다 나쁠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팽배해 있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리스크 수위를 가늠할 수 있는 시티 매크로 리스크 인덱스(Citi Macro Risk Index)가 위험경고 레벨 0.9로 단기 급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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