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차세대 선박' 핵심기술 특허 무상 제공

독자 개발한 'LNG 연료공급시스템' 특허권
조선산업 경쟁력 확보 위해 국내 기업에 개방
  • 등록 2015-02-16 오전 10:03:18

    수정 2015-02-16 오전 10:03:18

LNG 연료추진 선박의 연료공급 시스템. 대우조선해양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자사의 핵심 기술을 국내 기업에 무상으로 개방한다.

대우조선(042660)은 국내 조선업체와 기자재 기업에게 LNG(액화천연가스)연료 추진선박 기술을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16일 밝혔다. 국내 대형 조선업체가 자사의 핵심 특허기술을 국내 기업에 제공하는 첫 번째 사례다.

무상 제공 대상인 ‘LNG 연료공급시스템(HiVAR FGSS, 액화 시스템 제외)’은 천연가스를 고압처리 해 엔진에 공급하는 LNG연료 추진 선박의 핵심 기술이다. 이 시스템이 없으면 천연가스의 선박 동력화 자체가 불가능하다. 조선업계에서는 이번 특허 개방을 테슬라의 전기자동차, 도요타의 수소연료전지차 특허제공과 같은 것에 비유하며 획기적인 결정으로 평가하고 있다.

앞서 대우조선은 기술을 독자 개발해 국내·외에 특허 출원하고 2013년부터 국내 중소 기자재 업체에게 관련기술을 이전해 왔으며, 지난 1월 국내 조선소와 협약을 체결한 뒤 기술 이전 방식을 논의해 왔다.

대우조선은 국내 기업 간 과도한 경쟁을 방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조선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특허권을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국내·외 시장에서 검증한 LNG 연료공급시스템을 개방하면 중·소 조선소는 물론 대한민국 조선산업 전체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은 LNG 연료공급시스템 활용해 작년 모두 20척, 41억달러(4조5000억원) 상당의 천연가스 추진 선박을 수주했으며 올해도 6척의 LNG선을 따내는 등 독보적인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LNG연료 추진선박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15년 이후 연간 10조원 가까이 늘어났고 앞으로 8년간 누적 시장규모가 최대 100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영국 로이드 선급은 환경 규제를 강화하면 2025년 한 해에만 650척의 천연가스 추진 선박이 발주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당면한 조선해양 산업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동반성장하면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면 기업 간 협력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협력관계가 조선강국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지켜나가는 지름길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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