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의 `성의 표시` 발언 이후 정유사들이 일제히 휘발유·경유 가격을 내린 상황에서 가격 인상은 더 부담스러워졌다. 세무조사 등 기업들에 대한 정부 압박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포스코의 가격 인상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005490)의 철강제품 가격 인상 발표가 또 한번 연기될 조짐이다. 열연가격 기준으로 t당 14~ 16만원 올리는 등 인상 폭에 대한 큰 골격은 잡아놓았지만, 발표 시점을 잡지 못한 채 `속앓이`만 하고 있는 모습이다.
포스코는 당초 1일 철강제품 가격 인상을 발표한 뒤 4월 출하분부터 인상된 가격을 적용할 계획이었지만, 정부 반대로 잠정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포스코 안팎에서는 일주일 뒤인 8일께 제품 가격 인상을 예상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상황은 점차 여의치 않아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가 제품 가격 인상 시점을 잡지 못하고 있다. 지금은 포스코 내부에서도 가격인상안에 대한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지 못할 정도"라며 "현재로선 포스코가 언제 가격을 올릴 지 가늠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통상 포스코가 가격을 올리면 현대제철과 동부제철 등 다른 열연업체들도 약간의 시차를 두고 가격을 올린다. 이는 또 동국제강과 현대하이스코 등 냉연업체들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포스코의 현재 상황은 가격을 올리면 정부에게 밉보일 수 있고, 그렇다고 올리지 않으면 철강업계 전체의 부담이 가중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포스코가 1일 가격 인상을 발표하지 않은 후, 발표시점을 잡기 정말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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