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나흘째 뒷걸음질..`쉬어가자`(마감)

거래대금 4개월래 최저..관망심리 극심
운수장비·기계·통신주 `급락`..철강·건설株 `선방`
  • 등록 2008-12-26 오후 3:56:16

    수정 2008-12-26 오후 3:56:16

[이데일리 유환구기자] 26일 코스피시장은 나흘 연속 하락하며 1110선 후반에서 거래를 마쳤다.

연말과 휴일을 앞두고 극심한 거래 소강 상태로 인해 매수세가 한산해지면서 조정 분위기가 연장되는 모습이다.

경기지표 악화와 구조조정 등 경기 침체 우려를 심화시키는 소식들이 잇따라 들려오고 있는 가운데 연초 이후 장세에 대한 경계감까지 겹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거래가 크게 줄어들며 제한적인 매매만이 이루어졌다. 이날 거래량은 3억3230만주를 기록해 지난 10월6일(3억1232만주) 이후 최저를 나타냈고, 거래대금은 2조9428억원으로 지난 8월25일(2조9102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다만 시장을 둘러싼 호·악재가 비슷한 힘으로 부딪히며 일방적인 방향성을 띄지는 않았다. 특히 20일 이동평균선(1112.35)의 지지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일중 저점 대비 10포인트 가량 낙폭을 회복하기도 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6일 만에 반등한 점과 달러-원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가며 두달만에 1200원대로 내려선 점 등이 지수를 떠받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가 1.63% 상승하는 등 대만과 중국 등 주변 아시아 증시의 상대적 선전도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에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0.65포인트(0.94%) 하락한 1117.86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530억원, 외국인이 53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 가운데 투신은 닷새연속 매도우위를 보였고, 기금도 사흘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배당기산일을 맞아 배당락 리스크 회피 물량과 고배당주에 대한 치익실현 물량이 출회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보험은 9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며 695억원을 순수하게 사들였다. 개인투자자는 나흘 연속 사자우위를 이어가며 944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조선과 자동차 대형주가 급락세를 보이며 운수장비업종이 3% 가까이 밀렸다. 기계와 통신주도 2% 넘게 하락했다. 의료정밀업종은 1.58% 상승했고, 의약품업종도 0.65% 올라 조정장에서 그나마 선방했다.

현대차(005380)가 4.64% 하락했고, 현대중공업(009540)은 1.52% 밀렸다. SK텔레콤(017670)과 KT는 각각 2.51%, 2.56% 급락했고 신세계(004170)와 삼성전자, LG전자도 부진했다.

반면 KB금융(105560)은 3.48% 급등했고, 삼성화재(000810)와 포스코는 소폭 올랐다. 하이닉스(000660)는 지난 24일 장 마감 이후에 나온 자금수혈 확정 소식에 힘입어 나흘만에 상승세로 전환하며 3% 가량 올랐다.

상한가 7개 포함해 35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1개 포함해 460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75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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