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상태인 국내 이동통신시장에서 상대편 가입자를 빼오기 위해 무리하게 마케팅비용을 쓴 결과다. SK텔레콤과 KTF가 2분기중 신규·번호이동 가입자를 위해 쓴 보조금 규모는 1조원에 달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은 2분기 영업익 5329억원으로 전기비 3.8% 감소했다. 매출 성장에 비해 악화된 수준이다. 가장 큰 이유는 2분기중 KTF와의 경쟁으로 8760억원의 마케팅비용을 쓴 것. 이중 광고선전비 760억원을 제외하면 8000억원이 마케팅수수료다.
마케팅수수료는 신규가입자·번호이동가입자 유치를 위해 대리점에 주는 단말기 판매수수료(모집수수료)와 고객들의 이동전화 사용료중 약 6%를 대리점에게 주는 관리수수료, 맴버십 혜택비용·기기변경 보조금으로 나가는 유지수수료로 나뉜다.
이중 모집수수료는 타 이동통신사 가입자 빼오기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비용부분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실제로 SK텔레콤은 2분기중 신규가입자 및 타사에서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한 가입자를 위해 총 5350억원이나 지출했다. 사상 최고치다.
올해 보조금규제가 폐지되면서 새로운 경쟁 양상이 펼쳐졌고, SK텔레콤과 가격경쟁을 하면서 의무약정 가입자에게 보조금을 더 올려줘야 했다는 설명이다. KTF는 2분기중 가입자당 확보비용으로 평균 20만원을 넘게 썼다.
그 결과 9년만에 분기실적 영업손실을 보였다.
양사간 가입자 빼앗기 경쟁은 번호이동가입자 수치로도 알 수 있다.
이에따라 SK텔레콤과 KTF는 하반기 마케팅경쟁을 지양할 뜻을 나타냈다.
먼저 쇼킹스폰서 상품 출시로 보조금 경쟁에 불을 당겼던 KTF는 하반기 마케팅 비용을 보다 적극적으로 통제하고 과열된 시장을 안정화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TF는 2분기중 20만원을 넘어섰던 가입자당 확보비용을 하반기에는 18만원까지 떨어뜨릴 계획이다.
SK텔레콤도 경쟁사 움직임에 맞춰 마케팅비용을 조절해 나갈 방침이다. KTF의 3세대 가입자전환이 진화되고, 의무약정제로 인해 시장안정화도 기대되는 만큼 마케팅비용 감소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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