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베이징현대 2공장에서 만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상기된 얼굴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베이징현대 2공장 준공으로 현대·기아차의 중국 생산대수가 100만대를 넘어서게 됐기 때문이다.
정 회장이 그토록 염원하던 '글로벌 경영'의 결실이 이제 거대시장인 중국에서부터 서서히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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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현대 제2공장은 연간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총 115만㎡ 부지에 건평 24만㎡ 규모로 지어졌다. 투자금액은 1단계에 6억5000만달러가 투입됐고 향후 2단계 공사에 1억4000만달러가 추가로 소요될 예정이다.
현재는 1단계 공사를 마친 상태로 우선 연간 20만대를 상산할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중국형 아반떼인 '엘란트라 위에둥'을 비롯, 향후 투입될 전략차종들이 생산될 예정이다.
종원수는 3300여명으로 베이징현대 제1공장의 4000여명 보다 약 700여명이 적다. 이는 베이징현대 제2공장이 그만큼 자동화 돼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공장 내에는 여타 자동차 공장의 모습과 달리 근로자들의 모습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부분 자동화된 설비로 이뤄져 있으며 특히 작업용 로봇이 근로자들을 대신하고 있었다.
또 "중국 시장은 공급이 과다해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여러가지를 검토해 공장시설을 지었고, 중국공장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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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관계자는 "100% 자동화된 설비로 품질은 물론 작업효율도 뛰어나다"며 "앞으로 이곳에서 최첨단 시설로 최고의 차량을 생산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방문한 차체공장의 모습은 더욱 장관이었다. 공장 내부에 빼곡히 들어찬 노란색 로봇들이 쉴새 없이 용접과 운반을 거듭하고 있었다. 공장 관계자는 "2단계 공사가 완료되면 중국 최초로 시간당 71대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며 "용접과 운반도 중국 최초로 자동화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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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베이징현대 의장공장 차장은 "현재 시간당 생산대수(UPH)가 1단계에 46대를 생산하도록 돼있고 향후 2단계에서는 66대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며 "완성차와 부품의 물류도 구분해 관리하는 것은 물론, 실시간 생산지시 체계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희뿌연 안개 속에 그모습을 드러낸 최첨단 시설의 베이징현대 2공장. 그 속에는 스산한 날씨를 무색케 할 만큼 중국 최고를 넘어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 거듭나겠다는 현대차(005380)의 의지와 열정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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