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국 반대' 총경 좌천…류삼영 "윗선 외압 여부 조사해야"

8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출연
"경찰 프라이드 짓밟는 인사…내부 충격 상당"
"인사권자 눈치 보게 되는 인사시스템 잘못"
  • 등록 2023-02-08 오전 10:05:14

    수정 2023-02-08 오전 10:05:14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경찰국 설치에 반대하는 전국 총경회의를 주도해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은 류삼영 총경이 최근 단행된 총경 전보인사와 관련해 “윗선의 외압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경찰국 설치에 반발하는 전국총경회의를 주도해 징계를 받은 류삼영 총경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경찰기념공원에서 열린 경찰 총경급 정기 전보인사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
류 총경은 8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경찰청장이 전권을 갖고 있는 총경 인사에 외부세력의 외압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같이 밝혔다.

류 총경은 “윤희근 경찰청장도 30여년 경찰생활 하신 분이라 조직 내에서 인사가 어떻게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잘 알 텐데 이런 스타일의 인사가 이뤄진 게 믿을 수 없어 다른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청장이 총경 인사 논란에 소신껏, 심사숙고한 단행한 인사라고 강조한 것과 관련 “본인이 안 했다고 하면 엄청난 문제기에 그렇게밖에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총경 인사 논란을 밝히기 위해) 경찰 내부 제보도 필요하고 국회에서도 살펴달라”고 말했다.

이날 류 총경은 지난 6일 서울 중구 경찰기념공원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할 때처럼 정복을 입고 출연, 총경 인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총경회의에 참석한 54명 중 징계를 받거나 퇴직을 준비하거나 교육을 가는 등 인사대상자가 아닌 이를 제외한 40여명 전원이 보복성, 불이익 인사를 당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지난 2일 단행된 총경 보직인사에서 일부 총경 회의 참석자가 6개월 만에 인사 이동된 것을 비롯해 총경 복수직급제가 도입되면서 각 시도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팀장 43개직을 비롯한 경정급 직무에 총경회의 참석자들이 대거 배치되면서 뒷말이 나왔다.

특히 경찰국 반대한 총경회의 참석자들은 이번 인사로 충격에 휩싸였다고 내부 분위기도 전했다. 류 총경은 “경찰은 계급장을 표시하고 다니는 게 프라이드인데 이를 짓밟는 인사라서 내부 충격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다만 “총경회의 참석자들이 일단 충격을 크게 받은 터라 행정소송 등 단체행동으로는 아직 뜻을 모으진 못한 단계”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류 총경은 “경찰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업무를 해야 하는데, (이번 총경 인사로) 인사권자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눈치를 보게 되는 이런 인사 시스템은 잘못됐다”며 “경찰의 시선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집중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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