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도축장서 충청권 첫 돼지열병 의심 신고…당국·농가 `초긴장`

29일 도축 검사과정中 돼지 19두 폐사 ASF 의심 신고
돼지사육 전국 최대 규모 ASF양성시 축산업 붕괴 우려
  • 등록 2019-09-29 오후 6:34:01

    수정 2019-09-29 오후 6:34:01

방역 당국이 29일 오후 충남 예산군 한 도로에 방역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고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농림축산식품부는 홍성군 한 도축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홍성=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충청권에서는 처음으로 29일 충남 홍성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신고가 접수된 가운데 축산 농가와 해당 지방자치단체들이 극도의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 충남 홍성에서 사육 중인 돼지 사육 두수는 모두 58만 5000마리로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많아 ASF가 발생할 경우 국내 양돈산업 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이날 홍성 도축장 폐사축 발생에 따른 ASF 긴급방역대책회의를 열고 총력 대응을 주문했다. 이날 방역당국에 따르면 충남 홍성군 광천의 A도축장은 이날 오전 도축 검사 과정 중 19두의 돼지가 폐사한 것을 발견, 방역 당국에 ASF 의심 신고를 했다.

출하 농가는 홍성군 장곡면에서 2800두의 비육돼지를 사육하는 농가로 현재 농장 출입통제 및 농장주 등 이동금지 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당국은 신고 접수 후 도축장 및 농장에 초동방역팀을 긴급 투입해 사람과 가축, 차량 이동을 통제하고, 긴급 방역 조치했다. 또 경찰청 협조를 통해 헬기를 투입, 검사시료를 경북 김천에 있는 농림축산검역본부로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당국은 검사 결과에 따라 ‘양성’ 판정 시 발생농장 및 반경 500m내 농장 살처분 및 도축장을 폐쇄할 방침이다. 반면 ‘음성’ 판정 시 동물위생시험소에서 폐쇄원인 확인을 위한 병성 감정을 실시할 계획이다.

양 지사는 “정밀검사 결과에서 양성이라면 신속한 살처분 및 매몰조치를 통해 확산에 의한 피해는 단 1개 농가도 줄여야 할 것”이라며 “홍성군과 긴밀히 협의·협조 등 지원체계를 강구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음성이라면 이 사태를 계기로 우리 방역 태세를 가다듬는 기회로 삼아야 하겠고, 방역기관에서는 원인을 규명해 달라”며 “모든 공무원, 유관기관에서 만약을 대비해 신속하게 총력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의심신고가 발생한 충남 홍성군 장곡면 돼지농가 반경 500m 내에는 12호 농가에서 3만 4000두의 돼지가 사육 중이며 3㎞ 내에는 62호, 8만 6000두가 사육 중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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