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편 '잡음'에 휩싸인 삼성그룹株

  • 등록 2015-06-04 오전 10:43:27

    수정 2015-06-04 오전 10:43:27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4일 증시에서 삼성그룹주식이 지배구조 개편 이슈로 또한번 출렁이고 있다. 전날 삼성그룹의 삼성전자·삼성SDS 합병설 부인, 삼성물산 지분 7%를 보유한 미국계 헤지펀드의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반대 입장발표 등이 다양한 해석을 낳으면서, 종목별 투자심리에 스며드는 모습이다.

오전 10시 30분 현재 삼성전자(005930) 주가는 전날보다 3.77% 상승한 132만1000원을 기록 중인 반면 삼성SDS(018260)는 7.18% 급락한 28만400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시각 삼성물산(000830) 주가는 9.68% 급등한 6만9100원, 제일모직(028260) 주가도 6.32% 오른 19만4000원을 기록중이다.

전자 주가희석우려 낮아져 vs SDS 지분 매각 여지 남겨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엇갈린 주가변동성 배경은 전날 이명진 삼성전자 IR그룹장(전무)이 삼성SDS와 합병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에서 촉발됐다.

그동안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삼성SDS 합병설이 제기된 것은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SDS 지분(11.25%)을 매개로 그룹 핵심인 삼성전자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에서 비롯됐다. 특히 삼성그룹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전격 발표한 이후, 다음 순서는 삼성전자와 SDS 합병이 될 것이라는 관측에 더욱 힘이 실리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그룹이 전자·SDS 합병설을 부인하면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발표 이후 SDS에 반영되어온 지배구조 개편기대감이 후퇴되는 것 아니냐는 심리가 주가에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이재용 부회장 등 대주주 보유지분에 대한 보호예수가 해제된 상황에서 합병부인 시그널이 나오면서, 대주주가 직접 지분을 처분해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에 ‘틈새’를 벌린 것도 주가 급락의 배경으로 해석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장기적으로는 삼성SDS 주가가 높아야 대주주가 유리하다는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합병설 부인으로 삼성SDS 주가에 당분간 부정적일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결국 SDS 주가 높아야 이 부회장의 지분활용가치도 높아진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전자 주가 측면에서는 합병 부인으로 주주가치 훼손 부담이 낮아졌다는 점이 주가 상승 배경으로 보인다. 그동안 시장의 관점은 전자·SDS 합병시 삼성전자 주주 입장에서는 이익증가폭보다 주식수 증가에 따른 희석폭이 더 클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제일모직-물산 합병 잡음 제거 해법은 주가 상승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주가를 움직인 것은 삼성물산 지분 7%를 보유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어트 매니지먼트가 제일모직과의 합병에 반대 입장을 밝힌 것에서 비롯됐다.

헤지펀드의 실질적 의도를 따져보기에 앞서 표면적 입장인 ‘제일모직과의 합병가치 산정에서 삼성물산이 저평가됐다’는 목소리가 우선 투자심리에 녹아들고 있다. 지난해 삼성엔지니어링-삼성중공업 합병 무산을 경험한 삼성그룹 입장에서는 최소한 삼성물산 ‘주주달래기’에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하는 상황이 조성됐다는 점이 주가변동성을 확대시키는 배경으로 보인다.

합병이란 두 회사의 기업가치를 평가해 산정한 비율로 결합하는 것인 만큼, 삼성물산 주가의 방향과 제일모직 주가의 방향이 같아야 한다. 제일모직의 주가 상승 이유로 볼 수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두고 당분간은 잡음이 계속 나올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합병에 대한 잡음을 잠재울 수 있는 것은 결국 주가상승”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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