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한국, 對中가공무역 구조 불안정"

대중 가공무역 비중 日·대만보다 높아 "구조적 취약"
  • 등록 2015-04-26 오후 2:28:10

    수정 2015-04-26 오후 2:28:10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중국의 가공무역 제한 조치에도 한국의 대중 가공무역 수출 비중이 경쟁국보다 높아 불안정한 환경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6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00년대 들어 임금상승, 환경오염 등에 대응해 일련의 가공무역 제한조치를 잇따라 시행했고, 이에 따라 전체 수입에서 가공무역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38.5%에서 지난해 25.2%로 13.3%P 떨어졌다.

이런 추세에 대응해 같은 기간 대만의 대중 가공무역 수출 비중도 68.4%에서 50.1%로 18.2%p, 일본 비중은 44.3%에서 34.0%로 10.3%P 하락했다.

반면 한국의 수출비중은 이 기간 54.1%에서 51.9%로 2.2%P 내리는데 그쳤다. 지난 7년간 우리나라의 대중국 가공무역 수출 비중이 일본, 대만 등 경쟁국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이는 반도체와 전기기기의 가공무역 비중이 소폭 하락하는데 그치고 광학기기와 무선통신기기의 수출 비중이 오히려 상승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의 가공무역 수입액 4943억달러 가운데 한국은 986억달러로 20%, 대만은 762억달러로 15.4%, 일본은 552억달러로 11.2%를 차지했다.

중국은 최근 내수 중심 성장, 신산업 육성, 무역 부가가치 향상 등 정책을 추진하면서 가공무역 비중이 점차 하락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가공무역 비중이 큰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에 구조적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오세환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이 구조적 문제에 노출돼 있다”며 “중국의 산업구조 고도화에 대응한 고부가가치 수출상품 개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활용방안 마련, 전자 상거래 채널을 활용한 중국 내수시장 공략 등 대중 수출 확대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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