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좁다..코웨이, 해외사업에 힘주기

LG전자 해외통 김용성 해외사업본부장 영입
해외법인-해외영업 분리 관리에서 해외사업 일원화
매출 2조 넘지만 국내:해외 비중 15:1
수출용 탄산수 정수기 실패 이력 등 극복 미지수
  • 등록 2014-12-02 오전 11:08:20

    수정 2014-12-02 오전 11:08:20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코웨이(021240)가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연간 매출을 2조원대까지 끌어올리며 국내 대표 생활가전업체로 발돋움했지만, 여전히 상대적으로 기반이 취약한 해외시장 공략에 힘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김용성 코웨이 해외사업본부장
코웨이는 최근 LG전자(066570) 해외영업통인 김용성 전무를 영입해 해외사업본부장에 임명했다. 기존 해외법인과 해외영업을 분리해 관리하던 체제에서 둘을 일원화해 김용성 본부장에게 전담시킨 것이다.

1962년생인 김 본부장은 지난 1987년 LG전자에 입사해 1998년 미국·유럽 TV 영업 및 마케팅 팀장, 2008년 아시아·중동·아프리카 TV 영업 및 마케팅 담당 임원, 2010년 중국 LG전자 북경 법인장, 지난해 LG전자 UHD/OLED TV 해외 영업 담당 임원 등을 두루 맡으며 해외 시장 개척에 힘써왔다.

코웨이는 올초 ‘2014 춘계 홍콩전자전(HKEF 2014)’에서 양면흡입 가습공기청정기를 최초 공개하는 등 해외 전시회에 꾸준하게 참가하며 브랜드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김 본부장의 영입은 이 같은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의 일환이다.

코웨이는 지난 2006년 해외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주력 제품인 공기청정기·정수기·비데 등을 해외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2006년 당시 65억원이던 해외 사업 매출은 지난해 1446억원으로 약 22배 상승했다. 올 3분기까지도 지난해 동기 대비 17.5% 성장한 134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올해 1750억원의 매출을 전망하고 있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매출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코웨이는 지난해 2조118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해외 매출과 15배 가량 차이가 난다. 성장률도 점차 둔화되고 있어 해외 시장 공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국내에서 정수기가 효자 노릇을 하는 것과 달리 해외에서는 공기청정기가 56%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08년에는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탄산수 정수기를 의욕적으로 출시했지만 실패의 맛을 보기도 했다. 특히 코웨이가 주력 시장으로 목표한 미국과 중국의 공기청정기·정수기 시장은 일반 매장에서 판매되는 ‘시판’ 방식으로만 접근할 수 있다. 코웨이가 강점을 보이는 밀착형 사후서비스(코디 서비스)나 렌탈 방식과 환경이 달라 높은 성장세가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코웨이 측은 “공기청정기 시장의 전세계적인 성장과 공기청정기·정수기 외에 매트리스 등 제품 다변화를 통해 외형 성장에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웨이는 말레이시아, 미국, 태국, 중국 등 총 4개의 해외 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59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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