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김해공항 면세점 날개..판도 바뀌나(종합)

1, 2위 롯데·신라 제치고 사업권 따내
  • 등록 2013-07-30 오전 11:54:44

    수정 2013-07-30 오후 12:50:25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신세계(004170)가 롯데·신라와 붙은 김해공항 면세점 사업 경쟁에서 먼저 웃었다.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는 김해공항 국제선 면세점(DF1구역·651㎡) 임대 전자 입찰 결과, 신세계가 최고 임대료를 제시해 새 운영자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신세계면세점은 국내 면세점 업계 1, 2위인 롯데와 신라면세점을 제치고 김해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따냈다. 지난해 부산 파라다이스 면세점을 인수하며 면세점 사업에 발을 내딘 이후 첫 공항면세점 진출이다. 롯데와 신라로 양분됐던 면세업계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신세계면세점은 앞으로 5년간 김해국제공항 면세점 내에서 화장품, 향수 등을 판매하게 된다. 현재 이 구역은 롯데가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11월로 계약기간이 종료된다.

이번 면세점 입찰엔 국내 면세점 업계 빅3인 롯데와 신라, 신세계를 포함해 동화면세점 등 대기업ㆍ중견기업 12업체가 참여해 치열한 입점경쟁을 벌였다.

신세계가 제시한 입찰가는 연간 64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 운영자인 롯데의 연간 임대료인 500억원(여객변동률 적용 임대료 625억원)보다 140억원 정도 많은 금액이다.

면세점업계는 신세계가 타 업체에 비해 높은 입찰가를 제시한 것을 놓고 면세점 사업 진출 1년이 지났음에도 아직 공항면세점에 진출하지 못한 데에 따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면세점 신규진출의 대기업 제한을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대기업 면세 사업 확장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공항 면세점 사업권이 없는 신세계가 사업 확장을 위해서는 이번 경쟁에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의지가 있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신세계 측은 김해공항 연간 매출액이 1600억원대로 크지는 않지만 부산과 울산 경남을 잇는 상징적 홍보효과는 물론 올해 개점 예정인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과 해운대 신세계면세점, 부산웨스틴조선호텔과의 시너지도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면세점 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은 후 센텀시티점, 본점 등 주요 백화점 점포로 면세점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국내 우수 중소기업의 제품을 발굴, 홍보해 고객에게 우수한 상품을 제공하는 등 면세점-중소기업-고객을 잇는 동반성장을 도모할 방침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영남권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차별화 된 구성과 해외 마케팅으로 세계적인 관광지로 자리매김하는데 일조하겠다”며 “이를 바탕으로해외 면세점 진출 등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견기업만 입찰 기회가 있던 주류·담배 등을 취급하는 국제선 면세점인 DF2구역은 1곳밖에 응찰을 하지 않아 유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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