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또 다시 재개 보류를 결정한 이유는 표면적으론 `이집트 사태 여진` 탓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시위가 잠잠해지긴 했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항공업계에서는 "재개해봐야 돈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번 중동, 북아프리카 연쇄 시위로 항공업계, 여행업계가 입는 손실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 이집트 시위 격화로 운항 중단..2월이용객 불과 20명
그러다 지난달 7일,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시위대의 퇴진 요구를 거부하고 양측의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이 노선 중 타슈켄트~카이로 노선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또 인천~타슈켄트 노선을 주 3회에서 2회로 줄였다.
본래 이 노선은 `황금 노선`까지는 아니더라도 꾸준히 매출을 안겨주는 노선에 속했다. 기존 중동의 대표 노선이었던 두바이의 경제 사정이 악화된데다 카이로 노선의 경우 이집트 관광객 수요가 꾸준했기 때문.
하지만 올해의 경우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무바라크 대통령과 시위대의 갈등이 극에 달했던 2월, 타슈켄트~카이로 노선 이용객은 불과 20명에 그쳤다.
◇ 이집트 안정 불구 대한항공 "당분간 지켜보자" 이집트는 무바라크 대통령이 하야한 이후 빠른 속도로 안정을 찾고 있다. 아직 주식시장이 개장되지 않고 있고, 환율 급등이나 외환 부족 사태가 우려되긴 하지만 최소한 `유혈 사태`가 전개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대한항공은 4월 이후에나 운항 재개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이는 그만큼 이집트 경제가 제 궤도에 올라서려면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또 "최악의 경우엔 기존 정권 하에 맺었던 계약이 백지화될 수 있다"며 "당분간은 지켜보자는 입장이고, 이 때문에 항공업체 또한 보수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집트 관광객 수요 역시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은 모두 이집트 관광객 모집을 지속하고 있지만 실제 수요는 상당히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중동 불안이 지속되면 카이노 노선 중단 장기화는 물론 중동, 아프리카 노선 확대 전략이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며 "유가 급등과 겹치면서 항공업계, 여행업계가 침체를 겪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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