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에 1000원, 아니 10원이라도 주십시오"

  • 등록 2009-07-24 오후 1:50:42

    수정 2009-07-24 오후 1:50:42

[평택 = 이데일리 김보리기자] "의원님, 1000원, 아니 10원이라도 주십시오. 쌍용자동차에 단 돈 10원이라도 지원할 능력이 있는 분들이 오셔야지…"
 
24일 오전 경기도 평택 청소년문화센터에서 열린 쌍용차 사태 해결을 위한 `노사정 간담회`. 
 
이 회의에 참석한 쌍용차(003620) 노무담당 임원은 격앙돼 있었다.  그는 정부와 정치권, 경찰에 대해 직격탄을 날리며 울분을 토로했다. "쌍용차의 파산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이런 알맹이 없는 노사정 회의는 뭘 하자는 것이냐"면서 "간담회 이름만 `노사정`이지 노·정 그 누구도 없다"고 분노했다.
 
이날 회의에는 쌍용차 임원 외에 일부 국회의원과 금속노조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회사측 임원은 "쌍용차 노조쪽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며 "금속노조 위원장은 이 협상에서 어떤 실질적인 권한도 없다"고 지적했다. 쌍용차 노조가 빠진 간담회는 쇼일 뿐이라는 것.

쌍용차측은 전일 급하게 정치권에서 간담회에 참석하라고 해서 왔을 뿐이라며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협상의 내용, 형식, 목적 등 아무 것도 통보 받은 바없다는 것. 

쌍용차측 임원은 "죽어 가는 쌍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화 협상자가 없는 이번 회의는 정치적 `미사여구`를 동원한 쇼에 불과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노사정 간담회는 당초 박영태 쌍용차 법정관리인의 참석이 예정돼 있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의원은 관리인이 빠지고 노사담당 임원이 나온데 대해 "산별노조 위원장이 쌍용차 노조의 실질적인 권한을 가지고 나왔는데, 관리인이 나오지 않고 이제 막가자는 거냐"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쌍용차 임원은 이에 대해 "이 자리에서 대화를 하자는 얘기냐"면서 "국회의원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냐며 짧은 언쟁이 오갔다.

그는 "공장의 불법점거가 두 달이 넘은 상황에서 세계 어느 나라 정부가 이렇게 수수방관하냐"면서 "대한민국에 과연 법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사태 해결을 위한 어떠한 실질적 도움도 줄 수 없는 정치권 인사들이 `지역구`만을 의식해 정치적 대응을 하고 있는데 대해 이골이 났다는 입장이었다.

경찰력에 대해서도 "쌍용차는 현재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는 상황에서 경찰력을 이제 믿지도 않는다"면서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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