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관계자들은 KT가 IT산업의 핵심축인 유선통신망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NHN과 KT의 시가총액 경쟁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NHN은 19일 오후 1시 50분 현재 전일대비 7.19% 올라 21만4700원을 기록 중이다. 이로써 시가총액은 10조2731억원까지 불어났다. 반면 KT는 1.42% 오름세를 보이며 4만6400원을 기록, 시가총액은 12조8792억원에 달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KT가 NHN을 앞서고 있지만 멀지 않은 시일 내에 뒤집혀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NHN, 시총 10조 돌파 역대 2번째 기록..KT도 사정거리
코스닥 상장종목이 시가총액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0년 KTF가 돌파한 이래로 처음이다. KTF는 당시 시가총액이 37조원에 달했었다. 이는 IT버블 당시 기록으로 비슷한 시기 한통앤닷컴도 9조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자연스레 시선은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NHN보다 시가총액이 큰 기업은 삼성전자, 포스코 등을 포함해 20개사. 이 가운데 시가총액 13위 KT를 포함한 7개 기업은 NHN의 사정 거리 내에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NHN에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NHN이 글로벌 게임시장 확대에 따른 최대 수혜주"라며 목표주가를 26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만약 NHN이 26만원까지 오른다면 시가총액이 12조4400억원까지 늘어나게 된다. KT와 비슷한 수준까지 오르는 것이다.
◇"NHN의 KT 추월은 IT산업에 큰 의미"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NHN의 KT 추월이 IT산업에 상당한 상징성을 부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찬석 서울증권 애널리스트는 "NHN이 KT를 뛰어넘는 현상을 신경제가 구경제를 앞지른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이 같은 현상이 일반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의 경우도 아직 구글 시가총액이 AT&T의 절반에 불과하다"며 "한국 IT신경제의 발전 속도가 그만큼 빠르다는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KT의 통신망에 의지해 사업하는 NHN이 KT를 뛰어넘게 된다는 것은 엄청난 상징성을 가진다"며 "콘텐트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하나의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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