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정책연구원(원장 김동욱, 이하 KISDI)가 27일 발간한 ‘한중 ICT산업 발전현황 비교 및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ICT 산업규모는 1985조원으로, 한국의 5배인 데다 기술격차도 2008년 3.3년에서 2010년 2.5년으로 줄어들었다.특히 클라우드 같은 가상 컴퓨팅이나 슈퍼컴퓨터 같은 고성능 컴퓨팅 활용 기술은 이미 한국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 클라우드 컴퓨팅 특허 삼성 앞서
중국의 기술수준이 빠르게 한국을 추격하고 있다. 한중간 ICT 기술격차는 2.5년으로, 차세대 이동통신과 광대역 등 한국이 우위를 점했던 업종의 기술격차가 더 좁혀지고 있다. 비메모리 반도체(4년),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기술(3.9년)은 아직 크게 앞서지만, 차세대 정보보호기술(1.3년)과 차세대 초고성능컴퓨팅기술(1.3년)은 엇비슷한 수준이라고 KISDI는 밝혔다.
클라우드컴퓨팅의 경우 특허수에서 화웨이는 2011년까지 중국 국내 특허 685건, 유럽 특허 226건, 미국 특허 107건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2010년 기준으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KT(030200), 삼성전자(005930)가 각각 11개, 10개, 6개의 특허를 출원하는데 그쳤다. 국내 전체로도 총 198개에 불과하다.
화웨이, ZTE 약진…중국 전자부품업체 기술력도 향상
온라인게임과 콘텐츠 시장에서도 중국은 한국을 압도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게임의 경우 중국 대기업들은 거대한 자본을 앞세워 한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으나, 정작 이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었던 한국 기업들은 중국의 엄격한 규제 장벽으로 중국 시장 진출이 용이하지 않은 상황이다.
김성옥 KISDI 부연구위원은 “중국 ICT산업의 고속 성장으로 인해 한·중 양국 간 수직적 분업질서는 해체되고 있으며, 이제는 수평적인 분업체제를 새롭게 구성해야 할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