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소액 다건 결제 가맹점의 수수료 추가 인하의 일환으로 VAN사 수수료 합리화 작업이 추진된다. 이미 지난 2월 카드업계, 한국개발연구원, 삼일회계법인, VAN 협회 등으로 꾸려진 태스크포스(TF)가 관련 연구용역에 착수해 올해 상반기 중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VAN 수수료란 카드사가 카드결제 단말기를 설치·운영하는 VAN사에 지불하는 서비스 이용료다. VAN사는 소비자가 카드를 긁을 때마다 건당 수수료로 90~150원씩 챙긴다.
현재는 가맹점이 밴사 수수료를 포함한 전체 수수료를 카드사에 내고, 카드사가 VAN사에 수수료 부분을 다시 떼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전체 가맹점 수수료 8조원중 VAN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8%인 7000억원이다.
월별 카드 평균 결제금액을 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편의점이 한 건 당 6753원, 제과점 1만 3340원, 세탁소 1만 6887원으로 이들 업종이 한 번에 카드로 결제하는 금액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종은 그만큼 소액결제가 다수를 차지하면서 카드 수수료로 인한 부담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금융위는 오는 상반기 중에 연구용역과 카드업계, VAN사 등과의 공청회를 통해 카드 수수료 합리화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VAN사 수수료 합리화로 카드사와 가맹점은 수수료 인하 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VAN사의 경우 수수료로 인한 이익이 줄어들어 마찰이 예상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VAN 사업이 초기에는 인프라 비용 등이 있었지만 이제 어느 정도 안정화됐다고 보고 이 같은 내용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까지 연구용역과 공청회 등에서 의견을 접수해,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