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7월 19일 14시 36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김우찬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19일 정책포럼에서 "정유사와 철강회사들은 수입 비중이 높아 통화선도 매입 유인이 크지 않은 반면 항공사는 환차손이 영업이익 증가에 상쇄되지 않아 통화선도 매입을 독려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통화선도란 특정 통화에 대해 현재 시점에서 계약을 체결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후 결재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수입업체 입장에서 환율이 오를 경우 입을 수 있는 환차손을 헤지할 수 있는 수단이 되고, 외환시장에서는 조선업체 등의 선물환 매도 물량을 상쇄할 수 있다. 다만 수입업체 중에서도 정유사나 철강회사 등은 원자재를 사들여 다시 가공한 뒤 수출함으로써 벌어들이는 달러가 있는 만큼 통화선도 매입 유인이 없다는 분석이다. 정유사나 철강회사는 대부분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손을 매출총이익으로 메꿔왔다. 김 교수에 따르면 2008년 SK에너지(096770)는 환차손이 1조원 늘어난 반면 매출총이익은 2조원이 늘어 환차손을 상쇄했다. 같은 해 S-Oil(010950)도 환차손이 7000억원 늘었지만 매출총이익이 4000억원이나 늘어 이를 완화시켰다.
철강회사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난 2008년 포스코(005490)는 7000억원의 환차손이 늘었지만 매출총이익으로 2조3000억원을 더 벌어들였고 현대제철(004020)도 3000억원의 환차손을 봤지만 7000억원의 매출총이익이 추가되면서 손실을 만회했다.
반면 항공회사는 대규모 환차손을 상계하지 못했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대한항공(003490)은 지난 2008년 환차손이 1조8000억원에 달했지만 매출총이익은 6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아시아나항공(020560) 역시 2000억원의 환차손을 매출총이익 증가분 2000억원으로 간신히 메꿨을 뿐이었다.
이에 그는 "외화유동성 위기 예방 차원에서 이들 수입업체들의 통화 선도매입을 독려하는 정책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며 "통화선도 매입을 독려하려면 환차손이 영업이익 증가로 상쇄되지 않는 기업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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