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국제화` 야심찬 시도..첫걸음부터 삐걱

홍콩·마카오와 위안화 결제 9200만위안.."기대 이하"
환리스크 전가등 이유로..정부 국제화TF 구성 대응나서
  • 등록 2009-09-08 오후 2:01:39

    수정 2009-09-08 오후 7:24:10

[상하이=이데일리 조용만 특파원] 중국 정부가 위안화의 국제화를 표방하며 야심차게 추진한 위안화 무역결제 시범사업이 당초 기대와 달리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홍콩·마카오를 대상으로 지난 7월부터 시범 실시중인 `위안화 무역결제`가 무역 상대방의 회의적 반응과 세부규정 미비로 인해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

위안화 무역결제 시범실시 이후 일각에서는 위안화의 국제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기축통화로 가는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주를 이뤘지만 초기 실적은 이같은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중앙은행과 재정부, 은행감독관리위원회 등 6개 기관 고위직이 참여하는 위안화 국제화 추진 전담 TF(태크스포스)팀을 구성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 위안화 무역결제 9200만위안..기대에 크게 못미쳐

8일 상하이 총영사관과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위안화 무역결제 시범실시 이후 8월말까지 위안화로 결제가 이뤄진 무역거래 대금은 총 9200만 위안(약 1300만 달러)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홍콩 6000만 위안, 광동성 4개시 3000만 위안, 상하이 200만 위안 등이다. 상하이를 통해 이뤄진 위안화 무역결제 규모는 올 상반기 월평균 수출액의 0.001%에 불과하며, 광동성의 경우도 대다수 은행에서 시행 당일의 시범거래 이후에는 거래가 없다시피한 실정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위안화 무역결제는 중국 본토의 상하이와 광동성 4개시(광저우, 선전, 둥관, 주하이) 등 5개 지역의 기업이 홍콩·마카오 소재 기업과 무역거래를 할 경우 위안화로 대금을 결제할 수 있도록 한 조치. 지난해 12월 시범추진 방침을 확정한 중국 정부는 지난 4월 상하이 등 5개 지역을 시범지역으로 지정했으며, 지난 7월6일 중국과 홍콩 은행간에 처음으로 위안화 무역결제가 이뤄졌었다.

무역거래 시범실시후 학계와 업계에서는 해당 지역의 위안화 거래가 급증하고, 국제결제 통화로서 위안화의 위상도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결제실적이 저조한 수준에 머물자 최근에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 환리스크 전가 이유로 위안화 결제 기피..정부 TF구성 등 대응책 나서

위안화 무역결제 실적이 예상과 달리 부진한 배경에는 두가지 요인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먼저, 위안화 결제에 따르는 환리스크가 중국 수출상에서 홍콩 수입상으로 전가됨에 따라 수입상측에서 위안화가 아닌 달러화 결제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 중국 기업들이 달러가 아닌 자국 통화로 직접 무역대금을 결제할 수 있게 되면서 환율 변동의 위험을 덜게 됐지만 무역상대 기업들은 반대로 이에 따른 부담을 안게 되기 때문이다. 위안화 절상에 대한 기대심리도 한 몫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두번째로, 당초 중국 정부가 위안화 결제시에도 수출환급세 혜택을 계속 부여하기로 했지만 관련 규정이 개정되지 않아 환급절차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장애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일부 언론도 최근 위안화 무역결제가 기대에 못미치는 이유에 대해 해외 거래처들의 위안화 사용에 대한 신뢰도가 낮고, 거래 기업들이 결제에 어려움을 겪는 등 시장 반응이 좋지 않다고 보도했다.

상하이총영사관 재경관은 "ASEAN 등으로의 결제지역 확대를 염두에 두고 우선 실시되고 있는 홍콩지역 위안화 결제의 중요성과 중국 정부의 의지를 감안할 때, 시행초기에 나타난 문제점들에 대해 조만간 다각적인 해법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최근 6개 기관 고위직이 참여하는 전담 TF를 설치하는 배경도 시범실시 지역의 위안화 무역결제 실적이 저조해 추가대책 마련이 시급하고, 시범지역 및 위안화 결제 대상국가 확대를 앞두고 범정부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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