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620선 초입까지 밀려.."실탄은 없고"

  • 등록 2008-03-10 오후 2:34:45

    수정 2008-03-10 오후 2:34:45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10일 1630선에서 버텨주던 코스피가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 1620선까지 밀려 내려왔다.

개장초 1650선까지 치달으며 반등을 모색하기도 했지만 모멘텀의 부재만 확인했을 뿐, 다시금 미끄러져 내리는 양상이다.

지난 주말 고용쇼크로 인한 미국의 경기침체의 확인이 악재로 작용하는 가운데, 아시아 증시들 모두 하락폭을 넓혀가는 중이다.

이에 오후 2시30분 현재 코스피는 1623.88까지 밀린상황. 장중 한때 1621.94까지 떨어지며 1620선마저 내주는 듯 했으나, 프로그램 매매의 유입으로 추가 하락은 멈춰선 분위기다.

지난주 하락장에서 대규모 선물 매도 포지션으로 대응했던 외국인들이 오늘 환매를 통해 차익실현에 나서자 베이시스가 반등, 차익 프로그램 유입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 준 것이 그나마 보탬이 됐다.

이에 삼성전자(005930)와 SKT, KT 등 일부 IT 및 통신 등 방어성 종목으로 매기가 몰리면서 시장을 겨우 지탱해 주고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 매수세를 제외하면 적극적인 사자주체가 없다는 데 시장의 고민이 있다. 개인의 반발 매수세도 제한적이고, 투신 등 기관들도 프로그램 매매를 제외하면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문제는 2월 반등장을 이끌었던 현대중공업과 두산중공업, 포스코 등 중국 관련주들이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투자심리도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는 점.

이우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시장 주도주들이 밀리면서 실제 하락 체감도는 지수 하락폭보다 더 큰 상황"이라며 "오늘 들어온 프로그램 물량도 결국 만기일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짐작돼 이 역시 좋은 징조라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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