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흠뻑쇼' 무대 철거하던 외국인 추락사…"외주업체 고용된 직원"

  • 등록 2022-07-31 오후 11:50:01

    수정 2022-08-01 오전 12:08:12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가수 싸이(PSY)의 콘서트 ‘흠뻑쇼 2022’ 종료 후 무대 철거 작업을 하던 20대 외국인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31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3분쯤 강릉종합운동장 조명탑 철거 작업 도중 20대인 몽골 국적 남성 A씨가 15m 아래로 떨어졌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인근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사고가 난 강릉종합운동장에선 전날 오후 6시에 공연이 개최됐다.

경찰은 A씨가 작업 도중 미끄러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이 사건에 중대재해처벌법을 규율할 수 있는지도 함께 들여다볼 계획이다.

30일 오후 싸이 흠뻑쇼를 보러온 수많은 팬들이 강원 강릉시 강릉종합경기장 주차장에서 입장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입장권 2만5000여장이 매진됐다.(사진=뉴시스)
올해 1월 27일 시행된 ‘중대재해법’은 근로자 사망 등 중대산업재해가 발생했을 때 사업주나 경영책임자가 안전보건관리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날 경우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이다.

산업재해로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했을 경우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 동일한 사고로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2명 이상 발생했을 경우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싸이의 소속사 피네이션 측에 의하면 A씨는 무대 구조물을 제작하는 외주업체에 고용된 직원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 또한 유족분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최선을 다해 돌보겠다”며 “더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 및 재발 방지에 책임감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한편 ‘흠뻑쇼’는 싸이의 여름 대표 콘서트로 공연 내내 수백 톤의 물을 뿌려 관객과 가수가 모두 흠뻑 젖은 상태로 공연을 즐기는 콘셉트다.

지난 9일 인천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 공연을 진행 중이며, 지난 15·16일 서울, 23일 수원, 30일 강릉에서 공연을 펼쳤다. 이어 오는 8월 6일 여수, 13·14일 대구, 20일 부산, 27일 청주 등을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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