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밝힌 고위급 접촉 대표단 대변인 담화에서 류 장관이 지난 5일 ‘앞으로 북한이 우리와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속된 말로 국물도 없다’고 발언한 것 등을 거론하며 “남조선 당국자들부터가 함부로 입을 놀리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담화는 남한 언론이 북한에 대한 ‘모략 보도’를 일삼고 있다며 “남조선의 언론 매체들은 비뚤어진 정권의 시녀가 돼 불신과 적대감을 고취하고 분열을 조장하는 매문가의 집합체가 될 것이 아니라 민족적 화해와 평화통일에 기여하는 애족애민의 선도자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북측의 주장에 대해 “일일이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미 여러 차례 밝혔듯이 우리 당국은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합의한 대로 북한에 대한 비방과 중상을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박 부대변인은 북측이 남한 언론 보도를 문제삼는 것에 대해 “우리 국민은 헌법으로 표현 및 집회·결사의 자유를 보장받고 있으며, 이러한 기본적 권리를 명확한 법적 근거없이 제한할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며 “우리 측은 이러한 입장을 지난 남북 고위급 접촉 등을 통해서 수차례 분명하게 밝힌 바 있다”고 반박했다. 북측이 류 장관의 발언을 문제삼는 것에 대해서는 “남북이 합의한 사항을 잘 이행하자는 말씀을 강조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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