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북관계 개선 위해 책임있는 태도 보여야”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신년사에서 말로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해놓고 남북간 시급한 현안인 이산상봉상봉을 거부했다”며 “비방중상 중단을 거론하면서 대남 비방중상과 위협을 하는 등 신뢰를 훼손하는 이중적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진정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원한다면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에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지난해 3월 한미합동군사훈련인 키 리졸브(KR)와 독수리 연습(FE)을 앞두고 ‘정전협정 폐기’를 언급한 것과 올해 반응을 비교한 것에 대해 “작년에는 시기적으로 군사훈련이 임박해 (반응이)나왔고, 이번은 군사훈련이 30~40일 남았는데 미리 나왔다”며 “북한의 추가 입장이 나올 수 있어, 지금 직접 비교하기보다는 조금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북한은 전날 밤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담화에서 한미합동군사연습에 대해 “핵 전면 대결전의 선전포고이자, 북남관계 개선과 대화에 대한 전면부정”이라며 “미국과 남조선 당국에 조선반도 정세와 북남관계를 파국으로 몰아가며 파멸을 초래할 위험천만한 군사연습을 중지할 것을 엄숙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북한이 한·미 양국의 정례적인 훈련을 비난하기에 앞서 핵무기 개발과 관련한 진정성 있는 태도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남북관계의 진전은 근본적으로 북핵 문제의 해결에 달려있다”며 “북한이 신년사에서 상호비방 및 중상 중단을 언급하고도 또 다시 남북관계에 대한 파국을 위협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내달 말부터 4월 말까지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연례훈련인 키 리졸브 와 독수리 연습을 잇달아 실시할 방침이다.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독수리 연습에는 한국군 20여만명과 해외에서 증원된 미군 1만여명이 참가했다.
현재 북한 군의 별다른 동향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군 관계자는 “현재 특이동향은 없다”며 “우리 군은 북한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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